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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다시 돌아온 외국인 관광객, 편의점 '웃음꽃' 면세점 '쓴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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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CU알리페이 등 결제 256%↑

명동 세븐일레븐도 3배 수직상승

"한류 영향 라면·아이돌앨범 불티"

발길 끊긴 면세점 업계는 '쓴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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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을 끊었던 외국인 관광객이 엔데믹 후 물밀듯이 몰려들면서 국내 편의점 업계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 반면 중국인 등 관광객이 돌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던 면세점 업계는 ‘요우커’의 귀환에도 불구하고 고전하는 모습이다. 값비싼 명품보다는 ‘가성비’ 제품을 선호하고, 현지 문화와 음식을 즐기는 체험을 중시하는 쪽으로 여행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올 CU알리페이 등 결제 256%↑
2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애플페이 등 외국인이 주로 사용하는 결제 수단이 올해 1~4월 편의점 CU에서 이용된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256% 뛰었다. 해당 페이 결제건수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0년과 2021년에는 전년 대비 감소했다가 2022년 소폭 증가세로 돌아선데 이어 2023년에 143.2% 증가한 바 있다.



명동 세븐일레븐도 3배 수직상승

다른 편의점도 비슷한 상황이다. GS25의 3월 알리페이 결제 실적은 지난해 동기 대비 105.2% 늘었고 세븐일레븐의 명동 10개 점포 알리페이 매출은 같은 기간 3배로 수직 상승했다. 이마트(139480) 24의 경우 3월 알리페이·위챗페이 결제액이 전년 대비 99% 늘었다.



"한류 영향 라면·아이돌앨범 불티"

편의점 업계는 한류 열풍이 외국인 관광객의 지갑을 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드라마 등에서 한국 라면과 과자를 접한 관광객이 편의점에서 관련 제품을 대거 구매하고 있다”며 “심지어 한류 스타의 음반도 편의점을 통해 사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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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CU의 인천공항 스낵 라이브러리는 외국인 매출 비중이 70%, 홍대 라면 라이브러리의 경우 외국인 라면 매출 비중이 60%에 달할 정도다. 외국인의 평균 스낵·라면 구매량은 내국인의 3배다. GS25는 지난해 9월과 올 2월에 각각 엔하이픈과 르세라핌의 앨범을 모바일 앱 등에서 판매했는데 두 그룹 예약 판매 매출의 26.6%가 외국인 구매 건이었다.

지역 별로 보면 특히 명동에서 웃음꽃이 폈다. 세븐일레븐의 명동 상권 10개 점포의 3월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15% 신장됐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매장에서 중국어와 일본어만 들렸는데 지금은 어느 나라 말인지 알기 힘든 외국어가 많이 들린다”며 “세븐일레븐은 글로벌 인지도가 높다보니 관광객이 더 많이 찾는 것 같다”고 전했다. 세븐일레븐에서 관광객이 많이 찾은 상품 ‘베스트10’에는 바나나맛 우유와 감동란, 얼음컵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발길 끊긴 면세점 업계는 '쓴웃음'

반면 면세점 업계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 1분기 매출은 2조 9247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 5161억) 대비 16.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줄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작년 상반기 중국 보따리상(다이궁) 수수료율을 깎은 이후 다이궁 발길이 끊기자 업체 간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며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매출 증가는 ‘속 빈 강정’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당시 50%까지 올랐던 다이궁 수수료율은 업계 자정 노력으로 지난해 상반기 30%로 떨어졌다. 하지만 하반기 이후 프로모션 경쟁이 다시 과열돼 ‘특정 품목 10%P 추가’ ‘많이 사면 5%P 추가’ 등의 옵션이 활개를 치는 상황이다.

임지훈 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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