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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이창용 "핀테크 발전, 소비자에겐 좋지만…규제기관엔 고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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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출국하고 있다./사진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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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국내 핀테크(금융기술기업) 산업 발전과 관련해 "규제기관으로선 비은행과 은행 부문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고민거리가 되고 있단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ADB(아시아개발은행) 연차총회 참석차 조지아를 방문 중인 이 총재는 2일(현지시간) 조지아중앙은행이 '중앙회랑 국가(카자흐스탄·아제르바이잔·조지아) 역내 핀테크 허브 구축'을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 패널 토론자로 참석해 "핀테크 기업들이 고객을 위해 많은 맞춤형 상품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고 많은 비즈니스 기회가 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핀테크 산업 발전이 금융소비자 편익을 높이고 금융기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좋은 일이지만 은행과 핀테크 회사간 갈등을 조정해야 하는 규제당국으로서의 고충을 토로한 것이다.

이 총재는 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를 언급하며 "예금 인출 속도가 과거와 달리 엄청나게 빨라졌고 어떻게 규제할 것인지, 빠른 결제와 연관된 금융보안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 등은 우리에게 큰 도전"이라고 했다.

이 총재는 국경 간 거래에 있어서의 '규제'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은 지난 20여년 간 국경간 거래를 크게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 이유가 규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은이 미국 등 주요 기축통화국 중앙은행 등과 추진하는 '아고라 프로젝트'를 언급했다. 아고라 프로젝트는 한은이 국제결제은행(BIS), 5개 기축통화국, 멕시코중앙은행 등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CBDC(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 활용 국가 간 지급결제 개선 프로젝트다.

이 총재는 "아고라 프로젝트는 국경 간 결제와 금융산업이 미래에 어떻게 돼야 하는지에 관한 새로운 비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토큰화 예금은 은행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이라고 생각한다"며 "토큰화 예금의 원천은 중앙은행이 발행한 기관용 CBDC이기 때문에 2계층 통화 시스템(중앙은행·상업은행 이중 구조)를 유지하는 동시에 비은행도 플랫폼에 참여하도록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총재는 마무리발언을 통해 조지아의 낮은 물가상승률과 높은 경제성장률이 부럽다고도 밝혔다. 조지아의 지난달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년대비 1.5%로 한국보다 안정적이다. ADB는 올해 조지아의 경제성장률이 5%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트빌리시(조지아)=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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