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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美 금리인하에 신중론…고민 깊어지는 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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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정책금리 5.25~5.5% 동결

한은도 이달 금통위서 금리동결 전망

아시아투데이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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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선영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 한국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기준금리를 내려야 하지만 고물가와 고환율로 인해 선제적인 금리 인하도 쉽지 않다. 이달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관측이다.

연준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현지시간)까지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를 5.25~5.5%로 유지했다. 지난해 9·11·12월, 올해 1·3월에 이어 5월까지 여섯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올해 들어 지금까지 경제 지표는 우리에게 (인플레이션이 2%로 향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주지 못했다"며 "더 큰 확신을 얻기까지 종전에 기대했던 것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플레이션은 지난 1년간 완화됐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최근 몇 달간 위원회의 물가 목표인 2%로 향한 추가적 진전이 부족하다"라고도 덧붙였다.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은 역시 이달 23일 예정된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불안한 물가와 고환율 때문이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은 2.9%다. 3%에서 내려오긴 했지만 여전히 목표 수준인 2%를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 역시 지난달 12일 금통위 통화정책결정회의 직후 "우리(한은)가 예상한 하반기 월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인데, 유가 등이 안정돼 경로가 유지되면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지만 이 경로보다 높아지면 하반기 인하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금리 인하를 막는 요인이다. 원화 가치가 하락할수록 같은 수입 제품의 원화 환산 가격이 높아지는 만큼,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물가안정을 설립 목표로 두고 있는 만큼 고환율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한은의 고민거리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 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유 부총재는 "이번 FOMC에서 파월 의장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하면서도 디스인플레이션과 금리인하를 위한 확신에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며 "이에 따라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등 주요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상당한 상황에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 여러 대외 불확실성 요인이 상존해 있는 만큼 앞으로도 외환·금융시장 상황을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점검해 나갈 것"이라며 "외환·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우려가 있는 경우 적기 시장안정화 조치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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