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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8000만원도 아슬한 비트코인, 바닥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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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3월 고점 이후 30% 폭락

바닥 근접 신호…"반등 기회 다가와"

SC "6900만원까지 후퇴 가능성"

뉴시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개당 가격이 1억원을 넘겼던 비트코인이 하락세를 보이며 8000만원 대를 보이고 있는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4.05.02. 20hw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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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8000만원도 위협받으며 무너지자 추가 하락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바닥에 근접했다는 의견과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진단 등이 맞선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미국 금리인하 지연과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유출세 등이 겹치면서 수직으로 하락했다. 유동성을 기반으로 오르는 비트코인이 거시경제 악화 등으로 유동성이 메말라지자 급격히 떨어진 것이다. 설상가상 호재로 기대를 모았던 반감기와 홍콩 현물 ETF 등이 반짝 효과만 보인 점도 투심을 더욱 얼렸다.

가격은 두 달 만에 최저치다. 비트코인은 전날 빗썸 기준 8001만원까지 떨어지며 64일 만에 저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고점(1억450만원) 대비 30% 넘게 하락한 수치다.

당장 상황을 뒤집을 만한 큰 이벤트는 없다. 상반기 상승 촉발제로 꼽혔던 미국 현물 ETF 상장(1월), 반감기(4월), 홍콩 현물 ETF 상장(4월) 등을 잇는 후속 이벤트가 단기적으로 부재한 것이다.

이에 바닥에 대한 시장 관측이 더욱 주목받는다. 현재 의견은 분분하다. 바닥에 근접했다는 '반등론'과 바닥 밑 지하실이 있다는 '추가 하락론' 등으로 엇갈리고 있다.

바닥 근접했다?…"반등에 희망 걸어"


우선 최근 하락세에도 카피출레이션(Capitulation·물량 던지기)이 나타나지 않은 점이 반등론 근거다. 카피츌레이션은 지지선 설정이 불가능할 정도의 매도세를 동반한다.

실제로 반감기 이후 대량 청산이 전망됐던 채굴자들의 움직임은 잠잠한 상태다. 앞서 업계에서는 채굴업자들이 반감기 이후 대규모 매도를 단행할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채굴업자들의 매도세는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언급된다.

줄리오 모레노 크립토퀀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날 X를 통해 "대형 채굴자들이 효율적 장비와 저렴한 전기 등으로 손익분기점 이상에서 채굴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며 "수익성이 유지되는 상황이라 아직까지 대규모 청산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이날 "반감기 이후 채굴자의 매도세가 보이지 않는 점은 비트코인이 바닥에 가까워졌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미국 금리 발표 이후 시장 불확실성이 완화된 점과 중국 내 스테이블코인 수요가 증가한 점 등도 바닥 근접 신호"라고 진단했다.

나아가 현재가 반등 기회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현재 비트코인은 3월 사상 최고점에서 급락하며 국지적 바닥을 형성했다"며 "지친 단기 투자자들이 바닥에서 매도하고 시장을 떠날 때 반등 기회가 있다"고 분석했다.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실현 가치 대비 시장 가치(MVRV) 비율이 1.0에서 0.9 사이로 유지될 때 시장은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현재 시장은 해당 비율에 해당한 상태다.

SC "5만달러까지 후퇴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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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개당 가격이 1억원을 넘겼던 비트코인이 하락세를 보이며 8000만원 대를 보이고 있는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4.05.02. 20hw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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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밑 지하실을 우려하는 비관론도 있다. 비트코인 2억 전망을 내놨던 영국 대형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5만달러(6900만원)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동성을 이끌었던 현물 ETF에서 연이어 자금이 유출되는 상황이 배경으로 거론된다.

제프리 켄드릭 SC 디지털자산 리서치 책임자는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6만달러를 하회하면서 5만~5만2000달러 범위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최근 가상자산뿐 아니라 거시경제 상황 모두 악화한 영향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과 홍콩 현물 ETF에서 잇달아 수요가 발생하지 않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연이어 자금이 유출되고 있는 데다 홍콩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수요가 예상보다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는 상당히 우려스러운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재 미국 현물 ETF의 평균 매수가는 약 5만8000 달러 내외다. 청산 위험에 가까워진 상황이다. 특히 미국 현물 ETF 유입세를 주도했던 블랙록 IBIT에서는 지난 1월 출시 이후 처음으로 순유출이 발생했다. 여기에 홍콩 가상자산 현물 ETF 6종의 거래량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올해 금리인하가 요원하다는 전망도 비관론에 힘을 싣는다. 주식과 같이 위험자산 군에 속하는 가상자산은 금리인하 가능성에 따라 오르는 경향이 있다.

로이터는 이날 "비트코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 발표를 앞두고 하락세를 보였다"며 "투자자 사이에서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아예 인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퍼지고 있다. 이는 가상자산과 신흥 시장 주식 등 위험 자산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연 5.25~5.50%인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6회 연속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결과 발표 이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인 2%를 향해 나아간다는 더 큰 확신을 갖기 전까지는 기준금리 인하를 하지 않는 것이 적절하다"며 "올해 데이터는 아직 그 확신을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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