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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신생아대출 확대로 집 사는 30대 다시 증가…서울 아파트 거래는 3년 만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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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서울 노원구 도봉구 일대 아파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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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1~3월) 전국 아파트를 가장 많이 매수한 연령대(10세 단위)는 30대로 나타났다. 정부가 제공하는 저리의 정책자금대출인 ‘신생아 특례대출’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매입자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30대 매입 비중은 26.1%로,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4분기(25.0%)보다 1.1%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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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 디자이너



전국 아파트 연령대별 매입 비중은 2022년까지 40대가 가장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정부가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에 대한 대출을 확대하고, 특례보금자리론을 공급하는 등 저리의 정책대출 지원을 늘리면서 1~3분기에 30대의 전국 아파트 매입 비중이 40대를 추월했다. 4분기 들어 지난해 9월 말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6억∼9억원)의 대출 중단과 집값 하락 등의 영향으로 다시 30대 비중(15.0%)은 줄고, 40대 비중(25.4%)이 다시 높아졌다.

올해 1분기 30대 매입 비중이 다시 높아진 것은 1월 말부터 시행된 신생아 특례대출 지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출산 2년 내 신생아 자녀를 둔 가정에 연 1~3%대의 낮은 금리로 9억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에 최대 5억원(지방은 4억원)까지 지원한다. 특히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정부가 지난해 선보인 특례보금자리론(4%)보다 낮은 금리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올해 초 첫 신청 땐 접속자가 폭주해 홈페이지가 한동안 먹통이 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정부는 올해 신생아 특례대출에 총 32조원의 예산을 배정했는데, 지난달 말까지 신청 금액은 5조3000억원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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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 1%대 금리로 주택 구입 자금을 빌려주는 신생아 특례 주택 대출 신청 첫날인 1월 29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 신생아 특례 대출 안내 배너가 설치돼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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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특례대출 대출 한도는 9억원인데, 주로 이 가격대 아파트가 밀집한 강북지역에서 30대 아파트 매입 비중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올해 1분기 노원구에서 30대의 매입 비중은 31.9%를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33.1%) 이후 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밖에 금천구(39.3%), 강서구(38.6%), 관악구(37.2%) 등에서 작년 4분기보다 30대의 매입 비중이 증가했다.

구매력을 갖춘 30대가 아파트 매매 시장에 뛰어들면서 거래가 늘고, 가격도 상승하는 추세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날 기준)은 4027건으로, 2월(2478건)보다 62.5%(1549건) 증가했다. 지난 2021년 8월(4065건)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3% 올라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신생아 특례대출의 영향과 전셋값 상승에 따른 전세 수요의 매매 전환 등이 이뤄지면서 서울 중저가 아파트를 위주로 거래량이 늘고 있다”며 “다만 여전히 아파트 매물이 쌓여 있는 데다 금리 인하 지연 등으로 거래량이 더 늘어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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