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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맞다이로 들어와" 민희진에 中 열광했다…1.4억뷰 돌풍,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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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배임 의혹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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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와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기자회견이 중국에서 연일 화제다.

지난 25일 걸그룹 뉴진스를 보유한 소속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이하 민 대표)는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하이브 경영권 탈취 시도와 배임 의혹과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 대표는 2시간 20분간의 기자회견에서 하이브 경영진을 거침없이 비판하며 분노의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아저씨들이 아니 X저씨들이”, “제 법인 카드 보잖아요? 야근 식대밖에 없어요”, “이 업을 하잖아? 욕이 안 나올 수가 없어 XXXX들이 너무 많아가지고”, “들어올 거면 맞다이로 들어와 뒤에서 XX 떨지 말고”, “내가 술을 X 마시냐, 골프를 치냐” 등 민 대표가 기자회견 중 쏟아낸 거침없는 언행들은 단숨에 온라인상을 뜨겁게 달궜다.



중국 소셜미디어 휩쓸었다... 인기 검색어 줄 세우고, 조회수 1억 4000만 회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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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 인기 검색어 순위표. ‘[7위]뉴진스, 울면서 민희진에게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봐’,‘[9위]방시혁이 에스파를 밟으라고 언급’, ‘[15위]민희진은 민지는 어렸을 때 더 예뻤다고 언급했다’, ‘[17위]민희진 기자회견’, ‘[19위]민희진 무속인 점쟁이’, ‘[23위]뉴진스와 민희진 입장 같아’, ‘[25]하이브, 뉴진스에게 심리 상담 진행 예정’, ‘[31위] 민희진, SM 사장 자리 거절’, ‘[33위] 민희진, 하이브가 뉴진스 홍보 막아’, ‘[35위] 민희진, 사쿠라가 먼저 데뷔한 것에 대해 불만 토로’, ‘[39위] 민희진 여자친구 해체와 아무 상관이 없어’, ‘[48위] 민희진 아일릿 탓하는 것 아냐’, ‘[50위] 하이브 민희진 싸우지마’(왼), 인기 검색어 최상단에 올랐었던 검색어 ‘뉴진스, 민희진에게 울면서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봐'의 조회수가 삽시간에 1억 4000만회를 돌파했다 (오). 웨이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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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대표의 충격적인 기자회견은 중국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의 실시간 인기 검색어 순위에서는 민 대표의 기자회견과 관련된 검색어가 4개 중 1개를 차지할 정도로 중국 누리꾼들의 반응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실제로 지난 25일 기자회견 당시 웨이보의 인기 검색어 상위 50개 중에서 무려 14개 검색어가 민 대표의 기자회견과 관련되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인기 검색어 최상단에 올랐었던 검색어 ‘뉴진스, 민희진에게 울면서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봐(NewJeans哭著問閔熙珍要怎麼辦)의 조회수는 삽시간에 1억 4000만 회를 돌파했고, 민 대표가 기자회견 상에서 공개한 방시혁과의 카톡 내용인 ‘에스파 밟을 수 있죠?(조회수 9493만 회)'는 실시간 인기 검색어 2위에 올라가 무려 5시간 30분간 그 순위를 유지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기자회견에 관한 국내 누리꾼들의 반응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는데, 한국의 댓글 반응을 실시간으로 번역하여 중국 소셜미디어에 퍼 나르는 채널이 한때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민희진 기자회견' 앞다퉈 내보낸 중국 매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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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유튜브 빌리빌리에 게시된 2시간 분량의 기자회견 번역 동영상(왼), 중국 대표 한국 연예계 소식통 소후한위(搜狐韩娱)는 민 대표의 기자회견 내용을 구체적으로 정리하여 소셜미디어에 게시했다(오). 빌리빌리(嗶哩嗶哩), 웨이보(微博)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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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각종 언론 매체에서는 극단으로 치닫는 하이브와 민희진 간의 갈등을 구체적으로 보도했다. 중국의 대표 한국 연예계 소식통 소후한위(搜狐韓娛)는 민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 안절부절못하는 변호사의 반응 등 회견장에서 일어났던 각종 에피소드를 신속하게 내보냈다.

또 중국판 유튜브 빌리빌리(嗶哩嗶哩)에서는 중국 뉴진스 팬클럽 회원들이 2시간가량의 기자회견 영상을 중국어로 번역해 게시했다. 이 영상에는 민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카톡 내용까지 상세하게 번역했을 정도로 디테일했으며, 해당 영상은 중국 전체 인기순위에서 TOP 100에 오를 만큼 큰 인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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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중국의 유인 탐사선 '선저우18호' 검색량 비교. 바이두지수(百度指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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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기자회견에 대한 중국 누리꾼들의 뜨거운 관심은 중국 포털사이트 검색량에서도 나타났다.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百度)가 제공하는 ‘바이두지수(百度指數)’에서 키워드를 넣고 분석해 봤을 때 ‘민희진’은 기자회견 당일 7473점을 기록했다. 같은 날 중국이 발사한 유인우주선 ‘선저우 18호’의 검색량(8612점)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다. 26~27일엔 오히려 ‘민희진’이 ‘선저우 18호’의 검색량을 뛰어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 바이두 지수는 조회수, 연관 검색어, 검색률 등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산정되는 수치로 중국 내 키워드를 확인하는 척도로 활용되고 있다.



중국 민심 등에 업은 '민희진'... 중국 누리꾼 "피해자가 왜 무고함을 입증해야 하지?"



국내 여론은 엇갈렸다. 일부 네티즌들은 ‘회사원’의 모습에 자신을 투영하며 민 대표를 공감하기도 했지만, 또 다른 한편에선 민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욕설한 것을 두고 거친 비난도 터져 나왔다.

그러나 중국 여론은 사뭇 달랐다. 중국 소셜미디어엔 민희진을 응원한다는 댓글이 주를 이뤘고, 민 대표가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는 하이브의 주장에 대해선 딱히 공감하지 못한다는 눈치였다. 한 중국 네티즌은 “민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보인 모습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지만, 근면 성실한 모습에 응원하게 된다”면서 민 대표를 응원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그녀의 행동은 억압과 불공정에 맞설 때 나올 수 있는 충분히 현실적인 반응이었다”라면서 민 대표에 공감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민희진 대표가 잘못한 건 없다. 뉴진스를 표절했는데 프로듀서로서 화나지 않는 게 이상한 것이다”, “한 사람의 정신을 무너뜨리고,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간다", “한국어를 알아듣는 사람은 민희진을 응원할 것이다”, “민희진 대표는 직설적일 뿐이고, 하이브의 고발은 억지다", "직장인으로서 공감된다. 보다가 눈물을 흘렸다. 피해자가 왜 무고함을 입증해야 하냐”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케이팝(K-POP)의 오랜 팬이라는 중국인 야오모씨는 차이나랩과의 인터뷰에서 “내 주변만 보더라도 중국인들의 민심은 대부분 민희진 대표에게 기울어져 있는 것 같다”면서 “비록 양측 모두(하이브・민희진 대표) 잘했다고 말할 순 없지만, 민 대표가 이 기자회견에서 말했던 내용에 대해선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뉴진스 신곡 공개 후... 응원 댓글 만개 넘게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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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와 민희진 대표 간의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어도어 소속 걸그룹 뉴진스의 신곡 ‘버블 검’(Bubble Gum)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27일 0시 뉴진스 공식 빌리빌리(嗶哩嗶哩) 채널에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중국에서 실시간 인기 동영상 18위에 오를 정도로 많은 중국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댓글창에 “몽환적인 느낌의 뮤직비디오다”, “뉴진스를 대체할 만한 그룹은 세상에 없다”, “어른들의 싸움에 뉴진스가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감상평과 응원 댓글을 1만개 이상 달았다.

한편 민 대표의 기자회견 이후 하이브의 ‘편법 마케팅’ 논란 및 '사이비 종교 연류' 의혹이 국내외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 27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선 하이브, 편법 마케팅 논란과 관련된 검색어 ‘하이브 음원 사재기 폭로 당해(hybe音源註水被曝光)’는 실시간 인기 검색어 2위에 올랐고, 다음날인 28일 하이브 사이비 종교 연류 의혹을 다루는 검색어 ‘하이브와 관련된 가장 무서운 이야기(关于Hybe最可怕的說法)’도 실시간 인기 검색어 2위에 올랐다.

중국 누리꾼들은 “내가 너희 회사에 쓴 돈이 얼만데, 내가 음원 조작하라고 돈 쓴 줄 아나”, “케이팝은 이제 끝났다” 등 하이브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지만, 하이브는 사실무근이라며 악의적 루머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정황지 차이나랩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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