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트럼프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우리 정부는 2021년 ‘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을 체결해 그해 분담금을 전년 대비 13.9%나 늘린 1조 1833억 원으로 확정했다. 이듬해에도 5.4% 증액했고 2023~2025년 분담금에 한국의 전년도 국방비 증가율을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이런 사실조차 왜곡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리스크에 대비해 우리 정부는 지난달 조 바이든 미 행정부와 12차 SMA 협상을 조기 개시했다.
북한과 중국·러시아가 밀착하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까지 거론하는 상황이므로 우리는 무엇보다 자주 국방력 강화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 북한과 주변국들의 도발 위협과 공격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려면 그들이 감히 넘볼 수 없도록 압도적 힘을 갖춰야 한다. 잠수함과 미사일 등의 첨단무기 개발과 병력 정예화를 서두르고 군 기강을 바로 세워야 한다. 언제라도 싸울 수 있는 의지와 태세를 갖추고 실전 훈련을 반복해 도발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이와 함께 격상된 한미 관계를 더 튼튼하게 만들어가고 한미일 안보 공조도 강화해야 한다.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시도할 경우를 대비해 한미 양국의 재래식 전력과 핵우산을 총동원해 응징할 수 있도록 ‘확장억제체계’의 실행 역량을 높여야 한다. 우리가 압도적 국방력을 갖춰야 지속 가능한 한반도 평화 체제를 만들 수 있다. 그래야 미국의 방위비 증액 압박에 대응해 정교한 외교력으로 분담금을 적정 수준으로 조절할 수 있다.
논설위원실 opini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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