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1 (화)

서해 최북단 백령병원 70대 의사, 석달만에 사직…"건강상 문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인천=뉴시스] 백령병원 전경. (사진=인천시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서해 최북단 백령도 근무를 자원, 산부인과 전문의로 근무하던 70대 의사가 3개월 만에 병원을 그만뒀다.

1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시의료원 백령병원 산부인과에서 근무를 하던 A(73)과장은 지난 3월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산부인과 의사가 없어 임신 중 검진 한번 받을 때마다 뱃길로 왕복 10시간을 이동하는 백령도 주민들의 사연을 듣고 백령병원에 자원했다.

서울 사당동에서 작년 11월까지 동네 병원을 하다가 은퇴한 A과장은 백령도의 사연을 듣고 아무 연고 없는 섬 근무를 자처했다.

하지만 A과장은 최근 “건강상의 문제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일을 그만둬야 할 것 같다”는 취지를 밝히며 병원 측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앞서 백령병원은 2021년 4월부터 2023년 12월 초까지 2년 7개월여 동안 산부인과 의사가 없어 관련 진료가 불가능했다.

백령도 인구는 5000명 안팎이다. 이 기간 동안 출산한 27명은 임신 중 검진 한번 받을 때마다 뱃길로 왕복 10시간이 걸리는 인천 병원에 오가야 했다.

닥터헬기로 인천 대형병원에 응급 이송된 산모도 한 명 있었다.

당시 백령병원은 이 상황을 타개하고자 과거 이 섬에 근무했던 모든 공보의들에게 연락을 돌렸으나, 근무를 자청한 사람은 없었다.

인천시의료원은 조만간 백령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채용에 나설 방침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시의료원에서 백령병원 산부인과 전문의를 채용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도 “지리적 특성과 과거 장기간 전문의가 없어 외래진료가 중단된 점 등을 고려해보면 새로운 산부인과 전문의를 채용하는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y0121@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