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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한국인은 돈 더 내”…‘이중가격제’ 도입한 日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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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은 비싸게, 내국인에 싸게 받는 방식

엔화 가치가 내려가는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외국인 관광객 이용 금액과 내국인 관광객 이용 금액을 달리 하는 이른바 ‘이중가격제’를 도입하는 일본 내 상점이 늘고 있다.

세계일보

참고용 이미지.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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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도쿄 시부야구에 새롭게 문을 연 한 해물·BBQ 뷔페는 외국인에 제 값을 받고 일본인에 할인해주는 ‘이중 가격제’를 도입했다고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밝혔다.

해당 식당은 “일본인, 내국인이라면 할인”이라며 ‘보통’ 가격 6578엔(한화 약 5만 7780원)과 ‘일본인’ 가격 5478엔(한화 약 4만 8120원)라고 안내했다. 여행객과 달리 일본인과 일본에 거주하는 외국인에는 1만원 가까이 할인된 가격에 음식을 제공한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식당 주인은 지난달 26일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와 인터뷰서 “오래 지속되는 엔저 현상에 (일본인들이) 조금이라도 해물 뷔페를 즐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엔데믹과 엔저 현상이 맞물리면서 방일 외국인 수가 급증했고, 이것이 오버투어리즘(관광공해)을 야기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나가야마 히스노리 일본 료칸협회 부회장은 일본에 ‘이중 가격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싱가포르에서는 테마파크나 슈퍼마켓, 레스토랑 등에서 거주자에게 할인 혜택을 주는 방법으로 이중가격제를 운영한다”며 “외국인 관광객들은 돈을 더 내는 대신 패스트트랙이나 정중한 지원 등의 ‘좋은 불공정’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나가야마 부회장이 주장한 ‘이중가격제’는 일본 신분증 등 내국인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내면 호텔, 음식점, 관광지 등에서 할인을 해주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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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용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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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일본 JR그룹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판매하는 JK철도패스(7일권) 가격을 2만9650엔에서 5만 엔으로 69% 인상했다.

지난달 10일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2506만6100명을 기록했다. 전체의 25%(695만명)는 한국인 관광객이 차지했다. 특히 올해 1월 방일 한국인은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인 85만7000명에 달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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