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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이슈 제 22대 총선

친윤 배현진도 “이철규 원내대표 불출마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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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與, 9일로 선거 연기

“총선 실패 가장 큰 책임” 공개 저격

김태흠도 “자숙 모자랄 판에…” 비판

당, 李 비토론에 대항마 물색 나서

‘친윤(친윤석열) 핵심’ 이철규 의원의 단독 출마 가능성이 제기돼온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가 연기됐다. 비윤계는 물론 친윤계에서까지 이 의원의 출마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터져 나오자 새로운 인물을 물색할 시간을 벌기 위해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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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계인 국민의힘 배현진(사진) 의원은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원내대표 선거가 정말 걱정스럽게 흘러간다. 이 의원이 불출마 선언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 사무총장과 인재영입위원장, 공관위원까지 어쩌면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책임자라고 할 수 있는 이철규 의원께는 이미 제 개인과 여러 당선자들의 의견을 전한 바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보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접지 않으시기에 부득이 공개로 의견을 밝힌다”고 썼다.

배 의원은 “3선 이상 중진 선배의원들께서 어려운 길이라며 서로 사양 마시고 적극 나서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이 의원이 아닌 다른 후보가 나서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어 “정치는 결과 책임의 장이다. 지금은 반성과 성찰, 염치와 책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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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충남지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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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충남지사도 SNS를 통해 이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지사는 이 의원을 겨냥해 “자숙도 모자랄 판에 무슨 낯으로 원내대표설인가”라며 “그렇게 민심을 읽지 못하고 몰염치하니 총선에 대패한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당내 중진의원들을 향해서도 “눈치 보면서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는 비겁한 정치 이제 그만하자”며 “중진의원들이 지금 할 일은 당을 위한 희생과 헌신의 역할을 찾는 것이다. 명예로운 정치적 죽음을 택하라”고 촉구했다.

전날도 이 의원 출마를 강도 높게 비판한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도 SNS에서 “들러리 세워 원내대표 노리고 있나. 도대체 사람이 그리 없나”라며 “초짜 내세워 선거 망치더니 패장을 내세워 또 한 번 망쳐야 되겠나”라고 재차 이 의원이 출마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3일로 예정됐던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는 9일로 연기됐다. 이에 따라 선거일 공고는 2일 게시되고 후보자 등록은 5일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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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가 지난 4월 23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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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수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장은 “지난 29일 당선자총회에서 ‘후보의 정견과 철학을 알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또한 초선 당선인들을 중심으로 선관위에 같은 요청이 다수 있어 오늘 회의를 개최하고 만장일치 의견으로 후보등록일과 선거운동 기간을 변경 및 연장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표면적으로 후보자 파악을 위한 당선자들의 요청을 이유로 들었지만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이 원내대표 선거일을 연기한 것은 친윤계마저 이 의원의 불출마를 촉구하는 상황에서 이 의원을 대신할 후보를 찾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이 위원장은 이 같은 추측에 대해 “사실과 다른 빗나간 억측”이라고 일축했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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