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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이슈 제 22대 총선

후보등록 전날까지 출마선언 ‘0명’… 與 원내대표 선거 3일 → 9일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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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이철규, ‘답정이’ 기류에도

단독출마 부담에 후보등록 안해

동아일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4.30.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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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차기 원내대표 후보 등록일(1일)을 하루 앞두고 원내대표 선거일을 3일에서 9일로 연기했다. ‘찐윤’(진짜 친윤석열) 이철규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로 유력한 상황에서 30일 현재 이 의원을 포함해 공식 출마를 밝힌 후보가 없자 당 지도부가 전격 연기를 결정한 것이다. 이 의원을 향한 불출마 요구까지 터져 나오면서 ‘선거 연기가 이 의원 출마를 위한 명분 쌓기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자 당은 “억측”이라고 반박했다.

선거관리위원장인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지난달 29일 당선인 총회에서 후보의 정견 발표와 철학을 알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초선 당선인을 중심으로 선관위에 연기 요청이 다수 있었다”고 연기 이유를 설명했다. 후보 등록일은 5일로 변경됐다.

‘답정이’(답은 정해져 있다, 원내대표는 이철규) 기류 속에 경쟁 후보가 없는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내일이 등록일인데 아무도 출마 선언을 안 하고 있어 그냥 넘길 수 없었다”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는 “이 의원이 단독 출마가 부담스러워 공식 출마 선언을 미루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수도권에서 참패한 민심을 고려해 ‘수도권 원내대표설’이 나왔지만 3선에 성공한 송석준 의원(경기 이천)은 아직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 4선에 성공해 충청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이종배 의원(충북 충주)도 명확한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 연기 발표 직전 이 의원을 향한 불출마 선언 촉구까지 나왔다. 친윤계 배현진 의원(서울 송파을)은 “지금은 반성과 성찰, 염치와 책임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더 이상 민심을 등지고 지탄받을 길을 일부러 골라 가지 말자”고 밝혔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자숙도 모자랄 판에 무슨 낯으로 원내대표설이냐”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패장(敗將)을 내세워 또 한 번 망쳐야 되겠나”라고 날을 세웠다.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원 구성 협상부터 김건희 특검법 등 주요 법안 처리까지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당정 간 소통이 원활한 이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를 반대했던 윤상현 의원은 “대단히 어려운 정치적 지형에서 (다른 후보들이) 선뜻 안 나서는 것”이라며 “이 의원이 나서겠다고 하는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초선 김용태 당선인도 “친윤이냐 비윤이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

한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차기 전당대회를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당내에선 한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 불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자 ‘당 대표 출마설’도 이어졌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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