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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미 컬럼비아대 시위대, 학부 건물 해밀턴홀 점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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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2시로 시위계속 학생 정학조치 시작

뉴시스

[AP/뉴시스] 미 컬럼비아대 친 팔레스타인 시위대 학생들이 30일 한밤중에 해밀턴홀을 점거한 뒤 출입문을 봉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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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미국에서 가자 전쟁과 관련한 대학의 친 팔레스타인 캠퍼스 농성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뉴욕시 컬럼비아 대학 시위대가 29일 밤과 30일 새벽(한국시간 저녁) 야간에 강의 건물 한 동을 점거했다.

시위대 중 한 그룹은 이날 새벽2시(한국시간 오후3시) 해밀턴 홀을 점거했다고 밝히고 학생 시위대에 계속 기존의 웨스트 론 광장의 텐트 철야농성을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시위학생들이 점거한 해밀턴 홀은 독립 전 1754년 지어진 대학 원조 건물로 전통적인 인문학부 학장실과 강의실이 모여 있다. 1968년 베트남전 반전 시위와 1985년 남아공 극도인종차별(아파르트헤이트) 반대 시위 때 학생들이 점거한 바 있다.

200명 정도가 홀 주위에 철제물을 둘러 바리케이드를 치고 있고 수십 명이 안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점거를 주도한 시위대는 '컬럼비다 대학 아파르트헤이트 다이베스트(CUAD)' 학생그룹이다.

명문 아이비리그 중 한 곳인 컬럼비아대는 지난 16일 대학 당국과 이사회에 이스라엘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를 모두 취소 매각처분할 것을 요구하며 졸업을 앞둔 대학 캠퍼스의 중심 광장인 웨스트 론 잔디밭을 차지했다.

수십 개의 천막을 치고 철야 농성을 이어갔고 이에 텍사스주, 캘리포니아주 등 20개 주에 육박하는 곳 소재 대학들이 이 같은 '반이스라엘 친팔레스타인' 동조 캠퍼스 시위를 펼쳤다.

이스라엘 관련 기업주식 '매각 투자철회(Divest, 다이베스트)'은 20여 년 전 이스라엘 정부의 서안지구 유대인 정착촌 건설정책에 항의하는 유럽 대학과 지성인들이 이스라엘 상품 매입 중단 및 이스라엘 학자 논문인용 금지와 함께 벌인 반 이스라엘 운동 방식이다.

미국에서 조 바이든 정부가 이스라엘의 하마스 분쇄 가자 공격을 자위권으로 인정하며 세계 어느 나라보다 지지 지원하는 것을 미 국무부 외교관 일부 그리고 집권 민주당 진보파가 반대하고 항의해왔다.

이것이 가자 전쟁 만 6개월이 지난 이달 중순 컬럼비아 대학 학생들의 친 팔레스타인 점거 농성으로 번진 데는 미 의회 공화당의 아이비리그 대학 총장들에 대한 '유대인 혐오증오(안티 유대인)' 혐의 씌우기와 '반 팔레스타인' 노선 압력과 관계가 깊다.

뉴시스

[AP/뉴시스] 16일부터 캠퍼스 야외 남서 잔디광장에 텐트를 치고 철야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컬럼비아 대학 시위대의 29일 낮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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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유대계는 전체적으로 공화당보다는 민주당을 지지하고 있지만 민주당보다 공화당 의원들이 훨씬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가 각별하고 강력하다.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 하원은 가자 전쟁 직후 캠퍼스에서 펼쳐진 가벼운 '반 이스라엘, 반 유대인' 색채의 시위를 학교 당국이 방치 혹은 동조했다면서 명문대 총장들을 차례로 불러 청문회에서 비난했다.

학생들의 친 팔레스타인 구호가 미 정부 및 미 대학의 일반적 금지 규정이라고 할 수 있는 '반 유대인(안티 유대인)' 행동에 속하는 것으로 보느냐 않느냐를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이에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은 하버드대와 MIT대의 두 여성 총장에 대한 사임을 이사회에 압박해 모두 축출한 데 성공한 것이다.

하원 공화당이 컬럼비아대의 미누취 스타피크 총장을 4월 초 불러다가 똑같이 취조하자 이 같은 캠퍼스 점거 시위가 터졌다. 하원은 여성인 스타파크 총장의 사임을 이사회에 요구했는데 스타파크 총장은 그 전 하버드대나 엠아이티 총장들처럼 물러나는 대신 시위 학생들을 적으로 돌려 경찰을 불러 시위 학생들의 체포를 요청했다.

이로 해서 컬럼비아대에서 아랍 머리쓰개 카피예를 두른 친 팔레스타인 시위참가 학생들이 급증했고 다른 대학까지 퍼진 것이다.

컬럼비아대는 총장 명의로 29일 오후2시를 기한으로 해서 웨스트 론의 시위텐트 지역을 떠나지 않고 캠퍼스에 머물러 있는 학생들에 대해 정학 조치를 취한다고 발표했다.

학생들은 학교를 떠나는 대신 건물 점거에 나선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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