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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이런 또라이가”... 또 아파트 입구 ‘길막’ 소동, 입주민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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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차량을 들여보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차량으로 아파트 입구를 막은 운전자. /보배드림


경기 이천에서 한 운전자가 아파트 입구를 차량으로 막아 경찰까지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운전자는 아파트 출입 등록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는데, 관리사무소 측이 단지 내부로 들여보내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쯤 이천시 부발읍 한 아파트 단지 입구에 설치된 차단기를 소나타 차량이 가로막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 당시 차량은 내부에 차 키가 꽂힌 상태로 정차돼 있었으며, 현장에 운전자는 없었다.

운전자는 관리사무소 측이 내부로 들여보내 주지 않자 항의의 의미에서 아파트 입구를 막아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불상의 남성이 출입 등록이 되지 않은 차량을 몰고 와 들어가게 해달라고 했다”며 “요청을 들어주지 않으니 차량을 그대로 세워둔 채 자리를 떠났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운전자는 끝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행히 차량 내부에 차 키가 꽂혀 있었던 관계로, 현장에 있던 이들이 곧바로 이 차량을 인근으로 옮겼다고 한다. 새벽에 벌어진 일이어서 입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만간 문제의 차량 운전자 신원을 특정해 업무방해 혐의 등이 있는지 수사할 방침이다.

이번 일은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아파트 주민이 불만 글을 올리면서 널리 알려졌다. 당시 작성자는 “잠이 안 와서 운동하러 나왔더니 이런 또라이가 있다”며 “아파트 출입 제한 차량인데 못 들어가게 하니까 출입구에 주차 후 들어가 버렸다더라”고 했다. 작성자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실제로 쏘나타 차량이 아파트 입구를 막고 있어 다른 차량이 들어갈 수 없는 상태다.

이 글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조회수가 6만회를 넘기고 댓글도 100개 이상 달렸다. 네티즌들은 “누가 바톤 터치라도 하는 거냐 비슷한 일이 끊이질 않는다” “주차 빌런 챌린지냐” “이 정도면 법이 바뀌어야 할 거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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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입주민 30대 남성이 경기 양주시의 한 아파트단지 공용 차량 진출입로를 가로막은 뒤 항의가 빗발 치자 이동시키려고 나온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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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최근 아파트 입구나 주차장을 차량으로 막아 입주민에게 불편을 주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전날 오전 5시에는 경기 양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입주민 30대 남성이 자신의 차량에 주차 위반 스티커가 부착된 데 항의하는 의미에서 주차장 입구를 차량으로 가로막았다. 당시에도 경찰이 출동했지만, 아파트 단지 도로가 사유지인 관계로 도로교통법에 따른 견인 조치를 하지 못했다. 이 남성은 입주민 대표자와 경찰의 설득 끝에 7시간여 만인 같은 날 오전 11시 30분쯤 스스로 차량을 이동시켰다.

지난 1일에는 대구 남구의 한 아파트에서 한 BMW 차량이 아파트 입구를 가로막았다. 차량을 등록시켜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앙심을 품고 1박 2일간 보복 주차한 것이다. 당시에도 아파트 입구가 사유지인 탓에 강제로 옮기지 못했다. 며칠 후 경찰이 업무방해 혐의로 차주를 입건하긴 했으나, 차주는 여전히 “빨리 주차 등록 안 해주면 또 막겠다”며 적반하장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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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한 아파트 단지 입구를 막아선 자동차. /보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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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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