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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화장품업계에 봄바람 ‘솔솔’…아모레·LG생건 ‘웃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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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영업이익 830억원…주가 8.72%↑
LG생활건강, 1분기 매출·영업익 ‘쑥’
LG생활건강 주가 5.93%↑


매경이코노미

‘구딸’ 쁘띠 쉐리, 애프터눈 티 세트. (아모레퍼시픽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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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이 1분기에 준수한 실적을 거두면서 화장품업계에도 봄바람이 불고 있다. 핵심 브랜드 리브랜딩과 신성장 판로 확대, 탈중국 전략 등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아모레퍼시픽그룹 1분기 영업이익은 8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68억원으로 전년보다 0.2% 감소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27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2.9% 증가하며, 당초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감소할 거라는 시장 전망을 빗겨갔다. 같은 기간 매출은 9115억원으로 0.2% 감소했다.

국내 매출(5646억원)은 2.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474억원)은 27.8% 늘었다. 설화수를 비롯한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이익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해외 매출(3368억원)은 전년 대비 2.4% 감소했고, 영업이익(316억원)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중화권 매출이 19% 감소한 반면 미주 지역 매출이 40%,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매출이 52% 증가하면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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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신사옥 루프가든. (아모레퍼시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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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실적을 발표한 LG생활건강은 10개 분기 만에 연결 기준 매출·영업이익이 반등했다. LG생활건강은 1분기 영업이익이 151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이 기간 매출은 1조7287억원으로 2.7% 증가, 순이익은 1131억원으로 17.4% 늘었다.

특히 화장품 분야 매출이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화장품 사업 1분기 매출(7409억원)은 전년 대비 5.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631억원)은 3.1% 늘었다. 핵심 브랜드인 ‘더후’ 리브랜딩으로 중국 온라인 매출이 늘었고, 중국 매출이 전년 대비 9.9% 증가하며 호실적을 이루게 했다.

이처럼 1분기 중국 매출이 회복한 것은 중국 소비자 화장품 재고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화장품 할인 행사가 크게 진행됐던 2022년 연말과 지난해 연초, 중국 소비자들이 화장품을 대량으로 구매함에 따라 지난해 신규 화장품 구매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올해 보유 재고가 줄어들면서 화장품 구매 수요가 회복됐다. 이는 중국 현지 면세 매출 증가세로도 확인된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올해 1분기 하이난 면세 매출은 44.6%, 하이난 내 화장품 매출은 41.5%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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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설 선물세트 ‘더후 공진향 궁중세트’. (LG생활건강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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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같은 상황에서 아모레퍼시픽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설화수 도매 판매 조정, 이니스프리 매장 효율화 등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선 2분기에 아모레퍼시픽 중국 매출이 흑자전환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으로 주가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30일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전일 대비 1만3600원(8.72%) 오른 16만9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LG생활건강 주가는 전일 대비 2만3500원(5.93%) 오른 42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1분기 화장품 수출이 전년보다 21.7% 증가해 역대 최대치인 23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지난 3월까지 지지부진했던 화장품 주식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선 해당 업체가 실적·사업 구조를 개선한 만큼 향후 건강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LG생활건강은 새로운 유통 트렌드를 반영해 직영점·가맹점 위주에서 온라인·헬스 앤 뷰티 스토어(H&B)로 판매 채널을 전환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수출 지역 다변화와 브랜드 효율화로 실적 개선을 노리고 있다. 오는 5월 연결 아모레퍼시픽 자회사로 편입되는 코스알엑스에 대한 실적 기대감도 크다. 코스알엑스는 매출 90%가 북미 시장에서 발생한다. 업계는 지난해 코스알엑스 매출을 전년보다 2배 규모로 늘어난 4600억원대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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