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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미세먼지, 외국영향 30~80%…국내 생성도 적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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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권 미세먼지 연구관리센터 이상덕 센터장 인터뷰 ①

"'미세먼지법' 근거로 만들어진 '미세먼지 연구관리센터'..전국 권역별 6개 센터"

"항공.선박 활용한 한미.아시아 수준의 공동 대기질 연구 진행"

"극미세먼지의 경우, 뇌 뿐 아니라 탯줄타고 태아에게도 영향 미쳐"

강원CBS 최진성의 위클리 오늘
■제작 강민주 PD
■진행 최진성 아나운서
노컷뉴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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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성> 요즘 탁 트인 시야를 보기가 참 힘듭니다. 지난주에는 강릉을 비롯한 영동 남부 지역에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재난 문자로도 접하셨을 텐데요. 특정 해에만 있는 일은 아니고 이제 미세먼지는 우리의 일상이 돼버렸습니다. 미세먼지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이 10조에 이른다는 연구가 있을 만큼 미세먼지 때문에 발생하는 사회적 경제적 피해 역시 엄청납니다. 이 가운데 최근 우리 지역에 미세먼지를 연구하고 관리하는 곳이 생겼다고 해서 위클리오늘에서 그 현장을 직접 찾았습니다. 이번 주 함께 만나볼 분 강원권 미세먼지 연구관리센터 이상덕 센터장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상덕> 네, 안녕하십니까?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 최진성> 네, 반갑습니다. 생긴 지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이 질문부터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강원권 미세먼지 연구관리센터는 어떤 곳인지 소개부터 해 주시죠.

◆이상덕> 강원권 미세먼지 연구관리센터는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의 예방과 관리를 위한 연구 교육, 그리고 기술 개발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 설립된 그런 센터입니다.

강원권센터는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 약칭 '미세먼지법'이라고 하는데요. 거기에 따라서 환경부 권고가 나서 저희가 23년 5월에 강원권역 지원기관으로 지정을 받았고요. 지난 8월에 개소식과 함께 센터 운영을 본격적으로 시작을 하게 됐습니다.

센터는 우리 강원특별자치도의 대기오염 발생 원인을 규명하고요. 그리고 지역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대기질 개선 정책을 제시하고 교육과 홍보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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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CBS <최진성의 위클리오늘>에 출연한 강원권 미세먼지 연구관리센터 이상덕 센터장. 강민주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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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성> 일단 이름에서 강원권이라고 하면 다른 권역에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 곳곳에 센터가 있어요.

◆이상덕> 지금 대기 관리 권역을 중심으로 먼저 생겼고요. 권역별 특성을 나타내는 미세먼지 발생 원인을 분석하고 감축에 대한 효과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 권역별 센터가 운영 중에 있습니다. 그래서 각 센터는 권역별 연구와 조사를 통해서 각 권역의 특성에 적합한 지역별 미세먼지 예방과 관리 방안을 연구하고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총 지금 6개의 권역별 센터가 있고요. 우선 대기 관리 권역 내 지역을 우선적으로 설립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2021년에 '수도권과 중부권'을 시작으로 2022년 '동남권'과 '남부권'에 그리고 2023년에 '강원권'에 '건강영향 특성화 센터'가 지정되면서 지금 함께 운영이 되고 있어서 총 6개의 권역 센터가 있고요.

강원도 같은 경우는 관리 권역에 포함되어 있지는 않지만 강원권의 특수한 지리적 특성에 따라서 미세먼지 발생의 원인을 전문적으로 조사하고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정되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 최진성> 미세먼지, 요즘에는 참 많은 분들이 어느 정도 이해도도 갖고 있고 또 그것에 따른 정보들도 갖고 있지만 여전히 좀 헷갈리는 부분들은 많이 있습니다. 황사와는 또 차이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상덕> 간단하게 크기와 발생원별로 나눠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우선 입자의 크기에 따라서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로 구분이 됩니다. 그래서 입자의 크기라 하면 입자의 지름이고요.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μm) 이하가 되는 애들을 우리가 보통 PM-10이라고 미세먼지라고 부르고요. 입자의 직경이 2.5마이크로미터 이하면 우리가 초미세먼지라고 PM-2.5라고 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의 머리카락을 지름을 50~70마이크로미터 수준으로 봤을 때 미세먼지는 1/5~1/7 정도 되는 그런 수준이고요. 초미세먼지 같은 경우는 1/30 크기로 매우 작은 입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황사 같은 경우는 그 발원지에서 모래 입자가 뜨는 한 2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입자가 떠서 강한 상승 기류에 따라서 올라간 게 서서히 편서풍을 타고 넘어오면서 그 중력에 의해 떨어지는 건데 대부분 우리나라에 떨어지는 크기를 봤을 때 한 5~8 마이크로미터 정도 되는 입자들이 떨어지게 됩니다.

미세먼지의 경우 인간의 활동의 결과로 발생하기 때문에 그 성분을 보면 황산염과 질산염 이 두 성분이 주요 성분이지만 황사 같은 경우에는 발원지가 중국의 북부나 몽골 지역 사막에서 오기 때문에 얘네들이 그 토양 성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칼슘, 칼륨 등과 같은 토양 성분이 주 성분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 게 미세먼지와 황사의 성분 차이가 되겠습니다.

이 황사는 자연 현상이기 때문에 삼국시대에 흙가루처럼 비가 내린다는 의미에서 우사(雨砂) 또는 사우(斜雨)로 기록될 만큼 예전부터 오던 그런 현상입니다. 그리고 황사는 흑비나 토우라고도 불렀고요. 여기서는 황사의 성분은 토양 기원 성분인 칼슘, 마그네슘, 칼륨 등이 우리나라에 내리면서 산성화된 토양을 중화시키면서 이로운 작용을 하기도 했다는 문헌이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런 토양 기원 성분 이외에도 중금속을 함유하고 있는 물질들이 오기 때문에 순기능보다는 안 좋은 영양이 더 많다고 그렇게 보고가 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는 자동차나 공장, 가정 등에서 석탄이나 석유가 연소되면서 배출되는 인위적 오염 물질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것과 더불어 중국에서 이동되어 넘어오는 영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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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중 물질을 포집했을 경우, 황사나 꽃가루는 황색을 띄지만(위) 미세먼지가 포집되었을 때(아래)에는 회색을 띈다. 이상덕 센터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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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덕> 그래서 우리나라 환경부에서는 국립환경과학원과 미국 나사(NASA)에서 두 차례의 항공 관측을 공동으로 수행을 하였습니다. 첫 번째는 2016년에 코러스-AQ(KORUS-AQ)라고 '한미 협력 국내 대기질 공동조사 연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상 해상, 항공 위성 등을 종합적으로 측정해서 한반도 전역에 이루어진 대기질 공동연구가 2016년에 있었고요.

이 후속 사업으로 지난달에 끝난 2024년 2~3월까지 아시아-AQ라는 대기질 공동연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미국 나사(NASA) 뿐만이 아니라 국립환경과학원, 국립기상과학원 그리고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등 아시아에 많은 관심 있는 곳들이 같이 모여서 항공관측, 선박관측, 지상 관측을 수행하면서 아시아 지역의 대기질을 종합적으로 분석했고요. 우리나라가 2020년에 쏘아올린 '정지궤도환경위성(GEMS)'과도 데이터를 비교 검증하는 그런 연구 사례가 있었습니다.

◇ 최진성> 우리가 흔한 말로 '어느 특정 국가에서 온다' 이런 차원이 아니네요.

◆이상덕> 조사 결과에 따르면 평상시에는 외국의 영향이 한 30%밖에 안 되다가 진짜 많이 올 때는 80%까지 온다는 그런 결과가 있어서 꼭 국외 영향 뿐만 아니라 국내 자체적으로 오염물질이 배출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최진성> 우리가 보통은 호흡기 질환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는 많이 알고 있는데 이외에도 이 미세먼지가 과연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상덕> 그동안 국민들의 관심과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로 인해서 대다수의 분들이 미세먼지의 심각성은 다 인지하고 계실 겁니다. 일반적으로 대기 중에 부유하고 있는 입자상 물질이 인체에 들어가게 되어서 악영향을 주게 되는 건데요. 그 크기가 큰 것은 코털 등을 통해 걸어질 수 있지만 작으면 작을수록 인체에 깊숙이 들어가게 되죠.

그래서 기도를 통과한 초미세먼지는 기관지에 폐에 머무르면서 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미세먼지의 성분이 어떤 물질로 구성되어 있는지에 따라서 그 피해 정도도 다르기 때문에 또한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혈관을 통해 심장과 다른 기관으로 이동하여 심장 질환, 뇌졸중, 고혈압 등의 심혈관 질환 위험성이 증가하게 되고요.

다음으로 들 수 있는 게 알레르기가 있습니다.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들은 먼지와 피부의 접촉으로 피부 발진이라든지 코막힘이라든지 재채기, 결막염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요즘 연구의 추세는 극미세먼지(PM-1)로 가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극미세먼지라고도 부르기도 하는데요. 이것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고 이 PM-1 극미세먼지는 뇌 뿐만 아니라 산모의 탯줄을 통해서 태아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습니다.

<인터뷰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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