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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서울대·세브란스병원 교수 집단 휴진, 의료 대란은 피했다…정부 “의료현장 복귀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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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고려대의료원이 30일 하루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중단한다고 밝혔지만 우려했던 '의료대란'은 피했다는 평가다. 이날은 휴진 참여 규모가 크지 않아 환자 불편이 적었지만, 전국 주요 대학병원이 주1회 휴진을 예고해 의료 공백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날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고려대의료원 소속 교수들은 일일 휴진을 예고했지만, 교수들이 개별로 참여한 데다 규모도 적어 의료현장의 혼란은 피했다. 고대의료원 산하 고대구로병원은 '환자와 약속을 지키는 게 도리'라는 병원장 설득에 따라 휴진 없이 진료를 소화하고 있다.

전자신문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한 교수들의 '주 1회 휴진'이 30일 시작됐다.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 수술전협진실 입구에 전체 휴진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이날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 병원을 시작으로,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성모병원은 금요일인 내달 3일 각각 휴진한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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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은 일부 교수들의 휴진 속에서도 외래 진료와 수술 등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일괄 휴진이 아니라, 교수들이 개별적으로 참여하는 것이어서 큰 혼란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평소처럼 진료하시는 분이 많다”고 전했다.

서울대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3일 총회를 열고 이날 응급·중증 환자를 제외한 일반 환자 외래 진료와 수술 중단을 결정했다. 일주일 앞둔 시점에 휴진이 결정되면서 예정된 수술이나 진료 일정을 조정하기 어렵다는 교수들이 적지 않았다. 이들은 이날 휴진에 참여하지 않았고, 휴진 참여 교수들은 이미 진료와 수술을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브란스병원도 대부분의 진료가 큰 차질 없이 운영되고 있다. 일부 휴진에 참여하는 교수들이 있지만, 진료 차질이나 혼란을 빚을 만큼은 아니라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이번 휴진은 병원과 별개로 교수들이 개별적으로 참여해 진행한 터라 환자 일정을 조정하는 전화 역시 간호사가 하지 않고, 의사들이 직접 했다.

고려대의료원 산하 안암병원·구로병원·안산병원도 휴진에 참여하는 교수 숫자가 많지 않아 외래 진료와 수술에 큰 차질이 없는 모습이다.

고려대구로병원 관계자는 “병원장이 임상 교수들에게 환자와의 약속을 지키는 게 도리라며 정상 진료하자고 설득했고, 교수들도 이에 수긍했다”면서 “휴진 없이 외래진료까지 정상적으로 소화 중”이라고 전했다.

당장 혼란은 피했지만 전국 주요 병원의 주1회 휴진이 확산될 것으로 보여 의료공백 우려는 커지고 있다.

서울아산병원과 울산대병원, 서울성모병원, 건양대병원 소속 교수들은 내달 3일 자체 휴진할 계획이다. 삼성서울병원 교수들은 진료와 수술이 없는 날을 골라 하루 쉴 예정이다. 충북대병원은 지난 5일부터 매주 금요일 휴진을 진행했는데, 이번 주 역시 해당 요일에 휴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의대 교수들의 집단 휴진에 따른 의료공백을 주시하면서 지속적으로 대화를 요청하고 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서 “오늘 일부 의료기관에서 외래와 수술에 대해 주1회 휴진을 예고한 상황이나 일부 교수 차원의 휴진이며, 진료를 전면 중단하는 병원은 없어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정부는 중증·응급환자 등 진료 차질이 최소화되도록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의대 교수 여러분들은 환자 곁을 지켜주시기 바라며, 환자에게 진료 차질을 발생시키는 집단행동을 조속히 풀고 의료현장으로 돌아와 정부와의 대화 자리에 적극 참여해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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