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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C커머스 공세 강화에… 토종 반격 ‘쩐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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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알리·테무 물량전 나서자

G마켓 할인행사 1000억 투입

기존 비용의 2배 책정해 맞불

가입비도 최대 3배 되돌려줘

과도한 출혈경쟁 우려 시선도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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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 G마켓이 다음달 열리는 2주간의 할인 행사에 1000억원을 쏟아붓는다. 중국 저가 업계의 한국 시장 잠식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자 이를 막기 위한 ‘토종’의 반격이 본격화하면서 이커머스판 ‘쩐의 전쟁’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G마켓은 다음달 7∼20일 진행하는 연중 최대 할인 행사 ‘빅스마일데이’의 고객 혜택을 위해 약 1000억원을 투입한다고 28일 밝혔다. 기존 행사 투입 비용의 2배, 역대 최대 규모다. 대규모 할인 행사를 기반으로 빠른 속도로 한국 시장을 파고드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C(중국)커머스’의 물량 공세에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이다.

G마켓은 알리에 쫓기는 입장이다. 이날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1분기 월평균 이용자 수는 쿠팡 3026만5384명, G마켓(옥션 포함) 835만9696명, 알리 807만6714명, 11번가 745만2003명, 테무 660만4169명이었다. 알리가 지난해 1분기(368만4594명) 대비 119% 증가해 G마켓에 근접했다는 것이다.

G마켓은 할인쿠폰과 카드 할인 등 가격 혜택에 700억원을 들인다. 고객에게 제공하는 상품 할인 혜택 규모는 650억원으로 기존 대비 약 50% 늘렸고, 카드사 중복 할인액도 역대 최대인 50억원 이상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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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마켓은 특히 충성 고객 확보에 100억원 이상을 투입한다. G마켓은 다음 달 한 달간 신세계그룹 통합 멤버십인 ‘신세계 유니버스클럽’ 신규 가입 회원을 대상으로 기존 3만원인 연회비를 4900원으로 84% 인하하고, 가입 시 1만원의 현금성 캐시(스마일캐시)를 제공한다는 강수를 뒀다. 또 연회비 결제 시 G마켓의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인 ‘스마일카드’를 사용하면 스마일캐시 4900원을 추가 지급한다. 가입비의 최대 3배를 되돌려주는 셈이다. 모든 신규 가입자에 멤버십 1년 무료 연장 혜택도 준다.

이는 맷집(회원 수)을 키워(늘려) 알리와의 장기전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이 최근 유료 회원 월 회비를 58%(4990원→7890원) 넘게 인상한 것을 두고 C커머스에 맞설 ‘실탄’ 마련에 드는 비용을 고객에 전가한다는 지적이 거세지면서 국내 여타 이커머스 업체들은 멤버십 요금 할인을 내걸고 ‘환승고객’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G마켓도 합세해 국내 고객을 알리·테무 등에 뺏기지 않고 유료 멤버십을 통해 ‘록인(lock-in·고객 가두기)’하기 위해 이번 대규모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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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과도한 출혈경쟁이 부를 파장에 대한 우려도 업계에서 적잖이 제기된다. 지난달 알리 모기업 알리바바그룹은 한국에서 사업을 확대하고자 3년간 11억달러(약 1조5000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서를 한국 정부에 제출했다. 알리바바의 투자 계획이 공개되자 쿠팡이 3년간 3조원 투자 계획으로 맞불을 놨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생각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대규모 자본을 앞세운 알리가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면서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은 대내외적으로 더욱 생존경쟁에 내몰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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