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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범죄도시4' 흥행 질주, 올 최단기간 400만 돌파…마동석 예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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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4’ 400만 돌파

손익분기점 닷새 만에 도달

마동석 “약빨 떨어져?

재밌으면 스코어 따라올 것”

중앙일보

영화 '범죄도시4'(감독 허명행)가 개봉한 24일 오후 서울의 한 영화관에서 관람객이 영화를 예매하고 있다. '범죄도시4'는 이날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실시간 예매율 오전 8시 기준, 예매량 83만 4455장을 기록 중이다. 예매율은 95.5%. 한국 영화 신기록이다. 2024.4.2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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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4’(감독 허명행)가 개봉(24일) 닷새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2‧3편(2022‧2023)의 쌍천만에 이어 한국 시리즈 영화 사상 세번째 천만 흥행설도 벌써부터 거론된다.

28일 배급사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범죄도시4'는 이날 올해 최단 기간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틀째에 1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나흘째인 27일엔 하루 만에 121만 9000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단숨에 300만명을 넘어섰다. 개봉 닷새째에 400만명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천만 영화에 오른 '범죄도시 3'와 같은 속도다.

프로듀서·감독·대기업이 중심이 된 기존 블록버스터 흥행과 달리 ‘범죄도시’ 시리즈는 배우 마동석(53)이 주도했다. 전체 시리즈 기획‧제작‧각색‧주연을 맡았다. ‘부산행’, ‘신과함께’ 1·2편, ‘베테랑’ 등 천만 티켓파워를 입증해온 그가 할리우드 액션 배우들처럼 직접 기획·제작한 작품으로 한국영화 흥행사를 다시 쓰고 있다. 개봉 전 1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목표는 손익분기점(350만 관객) 도달이다. 그 다음은 하늘의 뜻”이라던 그의 말이 무색할 만큼 새로운 흥행 기록 행진이 시작됐다.



배우 주도 프랜차이즈…한국 천만 공식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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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개봉하는 영화 '범죄도시4'(감독 허명행)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 사진)와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 등 범죄 조직 소탕 과정을 그렸다. 사진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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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편은 마석도 형사(마동석)의 핵주먹 범죄 소탕, 전편보다 비중이 커진 조선족 전직 조폭 장이수(박지환) 캐릭터가 통쾌한 웃음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메가박스‧CGV 등 멀티플렉스 예매앱에선 “마동석 손바닥 액션은 최고” “웃음이 보장되는 마석도‧장이수 조합” “3편보다 좋다” 등 호응과 함께 “아는 맛이 무섭긴 한데, 맨날 먹으니 물린다”는 반응도 있다. 빌런(악당)이 약해지고, 수사 패턴 등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마동석은 “약빨이 떨어졌다고 생각할 분은 그러셔도 된다. 결국 영화는 재밌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 사람도 뜯어보면 단점이 있어도 전체적으로 매력 있는 외모가 있다. 전체적으로 영화가 재밌으면 재밌게 봐주실 거고 스코어는 걸맞게 따라오는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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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에서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 왼쪽)가 범죄자에게 헬맷을 씌우고 벌이는 강도 높은 취조 과정은 "진실의 방으로"라는 대사와 함께 시리즈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사진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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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4’는 2015년 태국 파타야에서 조폭 출신 도박 사이트 운영자들이 한국인 프로그램 개발자를 살해한 실화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후엔 국내에서 각광받던 젊은 기업가도 연루돼 있었다. ‘범죄도시4’에서 IT 천재 장동철(이동휘), 현장 관리자인 특수부대 용병 출신 백창기(김무열)의 실존 모델이다.

SBS 드라마 ‘모범택시’ 시리즈 오상호 작가가 마동석이 10년 전부터 기획해둔 원안들 중 이 사건을 골랐다. “아날로그 형사 마석도의 디지털 수사”란 반전 재미를 꾀했다. 4편에 처음 등장한 사이버수사대 형사 역엔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 출연한 이주빈 등 새 얼굴이 합류했다.



마동석 "유머 대사 99% 제가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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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사이버 도박 조직 배후로 등장하는 IT 기업가 역할은 배우 이동휘가 맡았다. 사진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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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5~8편 시나리오도 동시 작업 중이라는 마동석은 “진화하지 않으면 애초 시리즈를 할 필요도 없었다”고 했다. 그의 ‘범죄도시’ 프랜차이즈 소신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Q : -4편은 ‘천만 돼도 본전’이란 소리가 나온다.

"프랜차이즈를 계속할 수 있는 기준인 손익분기점이 늘 목표다. 4편도 3편과 동시에 대본 작업하고 연이어 찍었다. 전편 반응이 이랬으니까 이번엔 일부러 뭘 다르게 한다기보다 각 사건‧상황에 맞게 최대한 재미를 살리려 했다."

Q : -소재 발굴 기준은.

“많은 형사‧프로파일러와 얘기하며 더 알려져야 할 사건, 사람들이 조심해야 할 사건들을 추렸다.”

Q : -4편은 왜 온라인 도박사건이었나.

“온라인 카지노 수사가 굉장히 복잡하다. 사이트를 만든 운영자 배후에 조폭, 여러 악당이 점조직처럼 퍼져있다. 선량한 사람이 잘못되는 경우도 많아서 꼭 다루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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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조폭 출신의 '장이수'(박지환, 왼쪽)는 사이버 도박사업을 실패해본 경험을 살려 4편에서 마석도 형사의 수사 전과정을 돕는다. 사진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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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마석도 액션은 복싱 기반이다. 전편들과 차별화 전략은.

“3편이 정교한 복싱 기술을 보여드렸다면 4편은 1‧2편에 썼던 슬러거 스타일을 섞었다. 슬러거는 맷집과 펀치력으로 하는 기술이다. 진짜 복싱 대결을 보여주고 싶어 전직 복싱 국가대표 출신 배우 김지훈을 백창기 오른팔로 섭외했다.”

Q : -유머 톤은 어떻게 잡았나.

“유머는 99% 제가 쓴다. 필요한 부분을 다 써놓고 20~40대 연령별 스태프‧배우들이 다 같이 검수하며 재미없는 건 뺀다.”



'폰 동기화'도 모르는 마석도? "실제 기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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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두각을 드러낸 배우 이주빈(왼쪽 두번째)이 '범죄도시4'에서 사이버 수사대 형사로 등장해 마석도 형사가 소속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팀원들과 수사에 뛰어든다. 사진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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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마석도가 ‘스마트폰 동기화’도 모를 만큼 아날로그하다는 설정인데.

“그건 제 실제 모습에 기반한 거다.”

Q : -3편에 이어 4편 빌런이 두 명이다. 두뇌형 빌런 장동철이 행동파 백창기의 액션에 가린다.

“오락 액션물이어서 그렇게 보일 수 있지만, 이동휘 배우는 훌륭하게 했다. 백창기 역의 김무열처럼 액션 난이도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많지 않다. 2편의 손석구가 사자라면, 김무열은 날렵한 흑표범 같다.”

Q : -장이수가 웃음 제조기 역할을 했다.

“1편에선 더 격한 깡패였는데 마석도에게 혼나면서 말랑말랑해졌다. 암흑 세계에 있던 사람들이 세월이 지나면서 그렇게 변하는 걸 많이 봤다.”



첫 여성 형사 등장시킨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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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 시리즈 후속작은 글로벌로 무대를 한층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리메이크도 진행중이다. 사진은 4편 한 장면. 사진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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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남초 시리즈에 사이버 수사관으로 처음 여성 형사가 등장했다.

"4편 카메오로도 나온 권일용 전 프로파일러가 사이버 수사대 관계자를 소개해줬는데, 그분이 여성이었다."

Q : -더 정교한 서사에 목말라하는 반응도 있는데.

“‘범죄도시’ 장르에선 힘들다. 마동석 액션 영화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합의점이 생겼다. 투자사, 다른 제작진 의견도 있기 때문에 저 혼자 독불장군처럼 갑자기 마석도를 고뇌하는 역할로 만들 순 없다. 다른 모습은 다른 영화, 장르에서 보여드리겠다.”

Q : -‘범죄도시’ 8편까지 구상중이라고.

“꿈이 프랜차이즈 영화였다. ‘007’, ‘러셀웨폰’, ‘다이하드’ 시리즈를 보면서 왜 한국은 이런 시리즈가 없을까 아쉬웠다. 그래서 꼭 만들고 싶었다. 4편까지가 1부라면, 2부 격인 5~8편에선 더 현대적 사건, 글로벌 비전을 시도하려 한다. 기획은 8편까지 잡았지만, 그 이후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Q : -해외 리메이크 소식도 들린다.

“2~3편은 할리우드에서, 4편은 올해 초 베를린 국제영화제 초청 이후 독일에서 제안이 왔다. ‘존 윅’ 시리즈의 채드 스타헬스키 감독 등 할리우드 액션 전문가로부터 협업 제안도 많이 받는다. 실제로 무술 잘하는 글로벌 스타가 뭉친 또 다른 프랜차이즈도 할리우드와 공동 제작 중이다. ‘논스톱’이란 제목으로 현재 대본 작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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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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