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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안철수, 이철규 두고 "총선 패배 책임 큰 분, 꼭 지금 나와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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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기자(nowhere@pressian.com)]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는 안철수 의원이 친윤계 핵심 이철규 의원의 원내대표 도전설에 대해 "인재영입위원장을 하신 분은 그만큼 (총선 패배) 책임이 다른 분에 비해 더 크다"며 "꼭 지금 나오셔야 되겠느냐"고 부정적 의견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안 의원은 26일 오후 TV조선 유튜브 방송 인터뷰에서, 현재 원내대표 후보로 4선의 김도읍·박대출 의원, 3선 이철규 의원 등이 거론되는 데 대해 "세 사람 다 저랑 잘 아는 사이"라면서도 "이런 문제는 국민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그러면서 "이번에 우리 당이 큰 패배를 당했다. 그러면 그 패배의 책임이 사실 지도부에 있지 않느냐"며 "그런데 예를 들면 그중에 한 분은 인재영입위원장을 하신 분이다. 그만큼 책임이 다른 분에 비해서는 더 크다"고 이 의원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원내대표) 임기가 1년이니까 국회의원 임기 중 4번의 기회가 있다. 이번이 정말로 우리 당이 바뀌는 모습을 보일 중요한 계기인데 꼭 지금 나오셔야 될까? 그게 우리 당에 과연 도움이 될 것인가?"라며 "개인보다는 오히려 당 전체를 생각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출마를 만류했다.

안 의원은 차기 원내대표로 누가 적절하다고 보는지 묻자 "당정 관계를 건설적으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돼야 된다"고 즉답했다. 그는 "정부에서 어떤 정책을 발표하거나 인사를 할 때, 만약 그게 민심과 안 맞다면 당장 당이 지적을 하고 더 좋은 대안을 추천하면 서로 시너지가 나지 않느냐"며 "지금까지는 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수직적 관계에서 그냥 시키는 대로 정부의 말을 그대로 따르는 당이 되다 보니까 결국 패배했던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또 차기 여당 지도부 구성과 관련 '수도권 대표-영남권 원내대표' 또는 '비윤계 대표-친윤계 원내대표' 등 계파·지역 배분론이 나오는 데 대해 "이상적으로 보면 당 대표 원내대표 다 수도권에서 나오는 게 우리의 지향점을 선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방법", "계파로 보면 아무래도 친윤보다는 오히려 비윤 쪽 분들이 (지도부를 구성하는 게) 차라리 더 국민들 눈에는 '이 당이 달라지겠구나', '그렇게 결심을 했구나', '그 정도로 변화의 의지가 있구나' 그걸 보여줄 수 있는 것"이라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방송 진행자가 '안 의원은 비윤이냐'고 묻자 그는 "제가 인수위원장까지 한 사람인데 뭐 그렇게 됐다"고 한탄하듯 말했다. 그는 "반윤과 비윤의 차이점이 뭐냐, 쓴소리도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망하라고 하는 쓴소리가 있다. 이게 반윤이고, 그리고 '이것만 고치면 더 국민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는데'라고 하는 쓴소리는 좋은 것인데 이런 이야기들을 하는 사람들이 비윤이 되는 게 저는 참 아쉽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차기 전당대회 룰에 대해서는 "'100% 당원' 룰을 바꿔야 된다"며 "(당헌개정) 당시 논리가 '윤심이 당심이고 당심이 민심이다'라는 논리였는데 사실 그게 순서가 거꾸로 됐다는 걸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다들 경험했지 않느냐"고 했다. 그는 "민심이 당심이고 당심이 윤심이 되는 것이 정상이고, 그런 측면에서는 지금 우리가 당 생긴 이래 가장 큰 위기에 봉착해 있으니까 심지어 민심 5 : 당심 5, 이런 50대50의 구조까지도 염두에 둬야 될 굉장히 절박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총선 패배 수습책에 대해 그는 "그냥 이 상태로 그냥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한 번 선거 치렀으니까 끝이고 그다음 선거 치르자' 이렇게 돼가지고는 아마도 더 처참한 패배를 맛볼 가능성이 많다"고 경고했다.

그는 대통령실이나 여당 등 집권세력 내부를 향해 "이번 선거 결과를 잘 리뷰(복기)를 해봐야 된다"며 "지난 대선 때는 윤 대통령을 찍었지만 이번에는 반대로 민주당을 찍은 사람들을 골라 심층적으로 왜 그렇게 생각이 바뀌었는지를 물어보는 것(표적집단면접. FGI)을 해서, 거기에서 나온 걸 바탕으로 해서 대책을 세우고 고칠 건 고치고 해야 된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께서도 '대통령 얼굴로 치르는 선거다'(라고) 말씀하셨지 않나?"라며 "지난 2년 동안의 경제 상황이 안 좋아진 것에 대한 정권 심판적인 성격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거 전략적인 측면에서도 저는 실패했다고 보는 입장"이라며 "전략도 사실 안 좋았다. '이조 심판', 그거 모르는 사람 있나? 두 사람 다 문제 있는 거? 다들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제3자가 돼버리고 여당과 야당이 서로 싸우기만 하고 있으니까 모든 원망이 여당한테 돌아가는 것"이라고 그는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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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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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기자(nowhere@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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