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보건의료인 11명 국회입성… 안경사출신 의원탄생 언제쯤

지난 10일 치러진 제22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서 활동할 보건의료인 출신 국회의원이 11명으로 확정된 가운데, 안경사 출신 국회의원은 언제쯤 배출될 수 있을지에 대한 업계 내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규제 샌드박스를 통한 안경 및 콘택트렌즈 온라인 판매 허용 건에 대한 명확한 반대 명분과 안경사들의 권리 증진을 위해서는 하루 빨리 안경사 출신 국회의원이 배출돼야 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서울에서 안경원을 운영하는 A 원장은 "전국 5만 안경사와 그 가족들, 업체 관계자들을 생각해보면 안경사 출신 국회의원이 나오지 말란 법도 없다. 국민의 대표를 뽑는 자리인데 22대 총선에 안경사를 비롯해 의료기사 단체 인물이 하나도 없다는 것은 아쉽게 느껴진다"며 "안경업계도 안경사 국회의원 배출을 위해 지금부터 노력해야한다. 정치적 색깔을 떠나 국민 안보건 향상과 안경사 권익을 위한 법안 마련을 위해서는 안경사 출신 국회의원이 반드시 나와야 한다. 협회를 비롯한 안경인들 모두의 노력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달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집계한 22대 국회의원 총선 결과에 따르면, 보건의료직역 중에서는 의사 출신 당선자가 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약사와 간호사, 치과의사는 각각 1명이었고, 안경사를 비롯한 의료기사 출신은 명단에 없었다. 보건의료인 출신 지역구 당선자는 총 5명으로, 의사 출신이 3명으로 가장 많았고. 약사와 치과의사 출신이 1명씩 당선됐다.

정당별로는 국민의힘이 2명의 의사 출신 지역구 당선자를, 더불어민주당은 3명의 보건의료인 출신 지역구 당선자를 배출했다. 의사 출신 지역구 당선자를 살펴보면, 국민의힘에서 2명을 배출했고, 더불어민주당에서도 1명이 당선됐다. 우선 경기 성남 분당구 갑 국민의힘 안철수 당선자, 서울 강남구 갑 국민의힘 서명옥 당선자, 경기 오산시 더불어민주당 차지호 당선자가 각각 의사출신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약사 출신 당선자로는 경기 부천시 갑에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당선자가 있으며, 치과의사 출신 당선자로는 서울 중구·성동구 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당선자가 있다.

보건의료인 출신 비례대표 당선자는 총 6명으로, 의사 출신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자가 5명 나머지 1명은 간호사 출신이다. 의사 출신 비례대표 당선자는 국민의미래 인요한·한지아 당선자 더불어민주연합 김윤 당선자 개혁신당 이주영 당선자 조국혁신당 김선민 당선자 등이며 간호사 출신 비례대표 당선자는 더불어민주연합 전종덕 당선자가 유일했다.

특히 더불어민주연합 김윤 당선자는 총선 이틀 전인 이달 8일 (사)대한안경사협회(협회장 허봉현‧이하 대안협)와 총선 정책 협약을 체결해 눈길을 끈다. 협약 내용으로는 첫째, 시력 및 시기능 관리와 안질환 예방에 필수적인 검사기기를 안경업소에서 적절한 교육을 받은 안경사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합리적 제도 개선을 위한 노력을 약속했고, 둘째로 국민들이 품질과 가격이 합리적인 안경 및 콘택트렌즈를 선택할 수 있도록 음성적 대가 및 경제적 이익 제공 등의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한 규제 제도 마련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다. 셋째로는 안경사의 검사와 조제 및 가공, 피팅 등의 전문적 행위에 대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보상을 위한 제도 마련, 끝으로 질환 및 장애로 인해 안경 및 콘택트렌즈가 필수재인 대상자부터 우선순위에 따라 건강보험 적용을 추진해 양질의 시력보정용구를 사용할 수 있는 제도 마련에 함께한다는 내용 등이다.

위 정책들이 실현되기까지는 수많은 논의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거대 야당과 대안협이 국민 안보건 증진과 안경사 권익 실현을 위한 중요한 정책들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합의가 도출된 것 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허봉협 협회장은 "총선 기간에 맞춰 협회는 국민의 안보건을 지키며 안경사의 업무 범위를 확대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입안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며 "회원 여러분들께서도 안보건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다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김선민 기자 ratio1234@fneyefocus.com

※ 저작권자 ⓒ fn아이포커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