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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탑티어' 건설사 1분기 엇갈린 성적표 받나…현대·삼성 '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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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삼성물산 1분기 '깜짝실적'
실적 발표 앞둔 GS건설·대우건설·DL이앤씨 등 '먹구름'

머니투데이

탑티어 건설사 1분기 '엇갈린' 성적표/그래픽=조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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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티어'(최상급) 건설사들이 줄줄이 1분기 성적표를 내놓는다. 이번 분기 실적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건설사별 실적 차별화 흐름이 본격화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국내외 사업 비중을 조정한 기업들은 '깜짝 실적'까지 달성한 반면 국내 주택사업에 집중한 곳들은 실적 악화가 점쳐진다.

25일 관렵업계에 따르면 이달 26일 GS건설, 30일 대우건설, 다음 달 2일 DL이앤씨 등이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부동산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건설사들의 성적표는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미 실적을 발표한 현대건설(19일)과 삼성물산(24일)은 모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깜짝실적'을 내놓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해외 사업 확대와 국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건설을 맡으면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올해 1분기 잠정 매출액 5조5840억원, 영업이익 3370억원을 기록, 각각 1년 전보다 21.4%, 15.4%씩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건축 부문 매출이 4조5650억원으로 가장 컸다. 플랜트부문과 토목부문은 각각 8190억원, 20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외 사업의 고른 성장이 주효했다. 국내 매출은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캠퍼스 수주가 반영되면서 처음으로 3조원대를 달성했다. 여기에 카타르 태양광 등 중동 지역 대형 프로젝트에 힘입어 해외 매출은 2조5000억원을 넘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분기에 일회성비용을 반영한데다 국내외 프로젝트 수행 안정성 유지를 통해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3300억원대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최대 수준이다.

현대건설도 호실적을 거뒀다.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분기 대비 41.7% 증가한 8조 5453억원을 기록, 올해 목표(29조7000억원)의 28.8%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2509억원으로 같은 기간 44.6% 늘어났다. 수주잔고는 91조2515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7% 늘었다. 1분기 수주는 9조5177억원,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2단계 등 메가 프로젝트 수주로 해외 수주액이 5조 4539억원에 달했다.

현대건설 측은 "주택 부문의 견조한 실적과 더불어 샤힌 프로젝트 등 국내 사업이 본격화되고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등 해외 대형 현장 운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택사업 비중 큰 GS건설·대우건설·DL이앤씨 등 실적 부진 우려

반면 국내 주택사업 비중이 큰 건설사들은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 지난해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등로 타격을 입은 GS건설은 올해 1분기 실적 둔화가 우려된다. 매출은 1년 전보다 7~10%가량 줄어든 3조원 초반대, 영업이익은 60% 이상 급감한 500억~6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은 지난해 매출 13조4370억원으로 외형 성장을 이뤘지만, 검단 아파트 사고 수습 등으로 영업손실 3880억원이 발생, 적자 전환했다.

대우건설과 DL이앤씨도 주택사업 부진으로 수익성이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각각 2조4437억원, 1349억원이다. 1년 전보다 6.3%, 23.6% 감소한 실적이다. 매출 비중 60%가량을 차지하는 주택건축 부문의 부진과 원가 상승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DL이앤씨는 외형 성장을 거두겠지만, 수익성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연결 기준 예상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5% 늘어난 1조8961억원, 영업이익은 4.3% 줄어든 863억원으로 추정된다. 플랜트 부문 수주가 늘고 있지만, 주택부문 수익성 회복이 더딘 게 실적 부진의 이유로 꼽힌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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