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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오프라인은 좁다", 가상 분야까지 확장하는 통신사들...관건은 '기술 접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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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현 기자]

통신 시장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이통3사가 가상공간과 가상 인간 사업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국내 5G 가입자 비중이 늘어나면서 통신사들의 무선통신 사업 성장은 둔화되고 있는 것. 지난해 이동통신 3사의 무선 가입자 중 5G 비중은 SK텔레콤 68% KT 73% LG유플러스 64%였다.

통신사들의 핵심 사업이었던 무선 통신이 주춤함에 따라 통신업계는 AI와 가상공간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새로운 분야를 선도해 신규 콘텐츠를 생산하고 고객 간 소통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전문가들은 통신업계가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가상공간 제작에만 그치지 않고 다양한 기술을 접목시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2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T와 KT, LG유플러스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맞춤형 메타버스 공간과 AI 버추얼 휴먼, 가상 아이돌 등을 선보이고 있다.

팬들이 만든 가상 아이돌...SKT, '트리플 아이즈'

SK텔레콤은 지난 8일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가 자체 기획한 다국적 메타버스 아이돌 '트리플 아이즈' 첫 음원 'Halla'를 발표하고 글로벌 XR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트리플 아이즈'는 이프랜드 내 유저 비중이 높은 한국, 인도, 인도네시아 출신 현역 K-POP 아이돌 3인을 뽑아 만든 유닛 그룹이다. Halla(할라)는 아이튠즈, 스포티파이, 플로 등 216개 글로벌 음원 채널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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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아이즈는 '팬메이드(fan-made)' 그룹이다. 지난 2월 부터 인도네시아와 인도, 미국, 필리핀 등 각국 유저들이 매주 목요일 이프랜드에 모여 팬클럽명부터 음원 컨셉 등 트리플 아이즈 제작 과정 전반에 참여했다. 공식 데뷔 전부터 SNS 팔로워가 총 13만명에 달하기도 했다.

공식 데뷔 후 2주가 지난 트리플 아이즈의 성적표는 나쁘지 않다. 할라 발매 직후 국가별 아이튠즈 순위를 보면 인도네시아에서는 당일 1위에 진입, 이틀차 2위로 상위권에 랭크됐다. 이후 약 1주일 간 차트 9위를 달성했다. 멕시코는 70위, 포르투갈은 19위, 핀란드는 21위에 진입하는 등 글로벌 팬덤 취향을 저격했다.

공식 유튜브 채널의 뮤직비디오 조회수도 155만회로 댓글은 2만 2000여개에 달한다. 트리플 아이즈는 매주 목요일 이프랜드에서 새로운 소식을 전하는 등 팬들과 소통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SKT는 이프랜드를 확장시키는 것과 동시에 이프랜드 내에서 '트리플 아이즈'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상반기 내 인도 힌디어와 인도네시아어 등을 추가로 지원하는 등 현지화에 속도낼 방침이다.

양맹석 SKT 메타버스CO 담당은 "메타버스는 시공간의 제약없이 글로벌 유저들이K-POP 문화를 만들어 가기에 적합한 공간"이라며 "SKT의 메타버스, AI 기술과 K-POP의 융합으로 한층 높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KT, "누구나 와서 가상인간 만들어 보세요"

KT는 생성형AI 기술을 활용해 누구나 가상인간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했다.

KT는 'KT AI 휴먼 스튜디오'를 출시,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가상인간 동영상 콘텐츠 제작 서비스를 제공한다. KT AI 휴먼 스튜디오는 복잡한 촬영이나 편집과정 없이 생성형 AI 기술이 창조해낸 다양한 AI 휴먼 모델과 보이스를 선택하고, 텍스트 입력만으로 쉽고 빠르게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웹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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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AI 휴먼 모델은 모두 실존인물이 아닌 이미지 생성 기술을 통해 만들어낸 가상의 캐릭터다. 따라서 초상권과 저작권 제약 없이 자유롭게 콘텐츠 제작에 활용할 수 있다. 아나운서나 앵커, 강사, 쇼호스트부터 상담사, 경찰관, 소방관, 승무원, 대학생 등 다양한 스타일의 의상을 제공한다. 특히 손동작 등 AI 휴먼 동작을 적용해 활용하고자 하는 대로 편집할 수 있어 현실감을 더했다.

요금제는 프리 심플 스탠다드 프리미엄으로 나눠졌다. '프리'는 요금을 납부할 필요 없이 누구나 회원 가입만 하면 무료로 AI보이스 18개와 AI 휴먼 캐릭터 6명을 활용해 영상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목소리도 120여종에 달한다. AI 휴먼 목소리는 KT 음성합성 콘텐츠 제작 플랫폼 'KT AI 보이스 스튜디오'에서 제공하는 100여종의 다양한 AI 보이스를 그대로 선택할 수 있다. 영상 콘텐츠 제작자는 AI 휴먼에 다섯가지 감정과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 5개 언어를 말하는 생동감 있는 AI음성을 생성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대학생 맞춤형 가상공간 '유버스'

LG유플러스는 메타버스로 대학생만을 위한 가상공간 '유버스'를 출시했다. 유버스는 가상 캠퍼스로 전용 웹사이트 수업·특강 참여, 입학·취업 상담, 도서관, 상설홍보관 연중 교과·비교과 일정 관리 학생·교직원 접속 등의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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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버스에서는 강의, 상담, 채팅, 친구 관리, 스터디윗미, 홍보, 캠퍼스 투어, 축제 및 행사 등 캠퍼스 라이프를 그대로 즐길 수 있다.

대표 기능 중 하나인 '유버스 강당'은 한 번에 1000명 이상 동시 수용할 수 있어 대형 강의와 각종 교내 행사 진행에 적합하다. 참여자들 대상으로 투표도 진행할 수 있다. '유버스 상담실'에서는 아바타를 활용해 입학·취업은 물론 캠퍼스 생활에 대한 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고, 1인·주변·공간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채팅이나 영상채팅, 팔로워·팔로잉 관리 등 다양한 소셜 활동도 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학교와 협약을 통해 커뮤니티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연세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와 함께 메타버스 캠퍼스를 구축하고 직무박람회와 채용 설명회 등을 진행했다.

유버스는 대학교와 함께 인재 양성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동문 선배 멘토링 프로그램'과 '표준 현장 실습학기제'다. 멘토링 프로그램은 메타버스 캠퍼스에 배치된 선배 경력사항을 클릭하면 실제 동문 선배에게 학업과 취업상담을 받을 수 있다. 현장 실습학기제는 유버스 내에서 제공하는 메타버스 관련 현장 실무 체험 기회다.

전승훈 LG유플러스 스마트인프라사업담당은 "유버스는 대학 고객의 목소리를 수렴하여 만든, 오직 대학만을 위한 메타버스 플랫폼"이라며 "대학과 기업을 연결해 정보 공유 및 인재 채용을 할 수 있는 생태계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동통신사의 가상 공간 사업이 더 확장되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다른 기술과 접목해 다양한 기능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승환 국회미래연구원 연구위원은 "단순히 가상공간과 휴먼만 만드는 것에서 벗어나 아닌 실시간 통역을 하거나 영어교육을 하는 등 이용 목적이 확실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AI와 접목하거나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활용한 챗봇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수현 기자 hyeon237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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