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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저출산 도쿄 집값 840조 날아간다"…한국에도 섬뜩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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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최근 부동산 시장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서울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최신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15일) 기준으로 서울 25개구 중 21개구에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상승했다. 서울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줄어들며 집주인들은 호가를 올리는 분위기다. 사진은 21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의 모습. 2024.04.21.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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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2040년부터 가구수 감소와 함께 집값이 장기 하락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한국보다 저출산·고령화를 먼저 겪은 일본의 경우 2045년까지 도쿄권 전체 집값이 840조원 이상 증발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한국도 부동산 관련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PM(건설사업관리) 전문기업 한미글로벌은 23일 인구문제 전문 민간 싱크탱크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이하 한미연)과 함께 '인구구조 변화가 가져올 새로운 부동산시장, 위기인가 기회인가'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어 일본과 한국의 부동산시장을 비교분석함으로써 인구구조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세미나에는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과 정운찬 한미연 이사장,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우토 마사아키 도쿄도시대 도시생활학부 교수는 이날 "인구감소는 주택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다음으로 오피스시장에 영향을 미친다"며 "일본의 경우 수도권인 도쿄권의 주택자산 가치가 2045년에는 2019년 주택가격의 30%까지 하락해 94조엔(약 840조원)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분석했다.우토 교수는 주택자산 가치 디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도시정책으로 '콤팩트시티' 추진을 제안했다.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신도시를 건설하기보다 기존 도심을 고밀개발하는 콤팩트시티가 주택자산 가치를 방어하고 고령화에 대비하기에도 유리하다는 진단이다.

이용만 한성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한국의 초저출산·초고령화와 부동산시장'이라는 주제발표에서 2040년 이후 한국 주택가격이 인구감소 여파로 장기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인구 자연감소 추세에도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2039년 국내 가구 수는 2387만가구로 정점을 찍지만 2040년쯤 총주택수요량도 정점에 도달하기 때문에 그 이후 주택가격은 하락 추세가 예상된다"며 "지역별로 총주택수요량의 정점시기가 달라 수도권은 하락시기가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지방의 하락추세는 더 일찍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가구수가 감소하는 2040년 이후부터는 빈집이 급격히 늘어나 2050년에는 전체의 13%가 빈집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교수는 "도시재정비에는 긴 시간이 소요되는데 총주택수요량이 감소하기까지 남은 시간이 얼마 없기 때문에 노후한 주택의 재생속도를 높여야 한다"고도 제언했다. 현재 진행되는 패스트트랙(신속행정절차)을 확대해 도시재정비에 걸림돌이 되는 제약을 제거하고 정부와

지자체가 주변지역 재생을 이끌거나 인구감소지역 주택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정운찬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가파른 고령화와 1인가구수 증가 등 인구구조 변화는 부동산시장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김종훈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대한민국은 2025년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서며 총인구의 20% 이상 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한국의 인구위기를 극복할 골든타임이 앞으로 5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정부와 기업이 혼연일체가 돼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효정 기자 hyojh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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