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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이슈 국방과 무기

‘K방산’ 희소식…폴란드 이어 루마니아도 ‘한국무기 쇼핑’ 가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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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영토 넓히는 방산업계

韓·루마니아 국방협력 협정
K9 자주포·K2 전차·신궁 등
조만간 수출계약 체결 기대


매일경제

윤석열 대통령과 클라우스 루마니아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루마니아 국방협력협정과 원전협력 양해각서(MOU)서명식 후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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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산업계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으로 불안해진 국제정세 속에서 수출 영토를 넓히고 있다. 한반도 긴장이 길어지며 한국군의 실기동 훈련과 대비 태세가 강화된 것도 역설적으로 K방산의 신뢰도를 높였다.

2020년대 들어 국내 방산기업들은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를 교두보 삼아 수주 잭팟을 터뜨렸다. 폴란드는 K방산 대표선수 격인 FA-50 경공격기와 K9자주포, K2전차에 이어 K239 ‘천무’ 다연장로켓(MLRS)까지 도입하며 군 무기체계 전반을 한국산으로 채웠다.

23일 복수의 군과 방산 소식통에 따르면 방한 중인 파베우 베이다 폴란드 국방부 차관은 이르면 24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2조 원대에 이르는 천무 도입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다 차관 일행은 국방과학연구소(ADD) 시험장에서 천무의 시험사격을 참관하고 현장에서 계약서에 사인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화는 지난 2022년 폴란드와 천무 288대 수출을 위한 기본계약을 체결했고, 그해 연말 218대 규모의 1차 본계약을 맺었다. 폴란드는 베이다 차관 방한을 계기로 남은 70대의 수출계약을 마무리할 것이 유력시된다.

국내 방산업계는 폴란드 이외에도 동유럽 국가에 추가 수출을 노리고 있다. 대표적인 수출 대상국은 루마니아다.

한화는 루마니아 정부가 추진하는 2조 5000억 원 규모의 자주포 도입 사업에서 추가 수주를 노리고 있다. 1차 계약 예상 물량만 54대, 계약 금액은 총 11억 5800만 달러(약 1조 6000억 원)로 추산된다. 현재 한화의 K9자주포는 독일 KMW의 PzH2000, 터키 MKEK의 T-155 프르트나와 함께 입찰 적격 후보에 선정된 상태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현재 독일 KMW, 터키 MKEK는 사실상 수주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져 K9자주포의 추가 동유럽 수출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다음달 루마니아에서 열리는 ‘흑해 방산 및 우주항공전시회(BSDA 2024)’에서 수출 계약이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로템의 ‘K2 전차’ 루마니아 수출도 가시권에 들어온 상태다. 오는 5월 루마니아 정부는 K2전차 실사격 테스트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궤도장비의 실사격 테스트는 무기 성능 평가의 사실상 마지막 단계에 해당한다. 현재 독일의 레오파드 ‘2A8’ 전차와 경합중인 가운데 추가 수출 계약 성사 여부가 곧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의 K2전차 수주 목표 물량은 약 500대(약 10조 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도 23일 한국을 공식 방문한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K방산의 루마니아 진출을 위한 세일즈 외교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한·루마니아 국방협력협정 체결을 통한 △군사 교육 △훈련 교류 △기술 협력 등의 협력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양국 간 국방·방산 현안을 다룰 국방당국 간 실무협의체 개설도 추진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회담에서 “지난해 말 우리의 신궁 미사일 수출에 이어 양국 간 여러 제품의 방산 협력이 논의되고 있다”면서 “전략적 동반자인 한국이 루마니아의 군 현대화 사업에 적극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요하니스 대통령도 “지정학적 안보 상황으로 인해 방산 분야의 양국 간 협력이 더욱 중요해졌다”면서 “한국과의 방산 협력에 매우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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