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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중국, 블링컨 장관 방문 앞두고…"中의 레드라인 건들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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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인식 확립·대화 강화 등 5가지 목표 제시

"중국, 중동·한반도 등 문제에 건설적 역할 하고 있어"

뉴스1

16일(현지시간) 독일 남부 뮌헨의 한 호텔에서 제60차 뮌헨안보회의(MSC)에 참석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장관(좌)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우)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4.02.16/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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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대만, 남중국해 등 5가지 중국의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미국이 중국과 첨예한 대립을 보이는 이슈에 대해 우려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 데 대한 주도권을 가지고 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외교부 북미대양주사(북미대양주국) 관계자는 23일 "상호 존중, 평화 공존, 협력 상생은 중국이 중미 관계를 다루는 기본 원칙"이라며 "블링컨 장관의 이번 방문에 대해 중국은 다섯 가지 목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거론한 5개 목표는 △올바른 인식 확립 △대화 강화 △대만·수출통제·남중국해 등에 대해 이견 관리·통제 △펜타닐 등 호혜·협력 △중동·우크라이나·한반도 문제 등에서 강대국의 책임 공동 부담이다.

외교부는 "올바른 인식 확립은 미중 관계가 가장 먼저 채워야 하는 단추로 중미 관계는 안정되고 개선되며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지속 가능한 길을 따라 전진해야 한다"며 "중국은 지켜야 할 이익, 지켜야 할 원칙, 지켜야 할 마지노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미국은 신냉전을 추구하지 않고, 중국의 체제 변경을 추구하지 않으며, 동맹 강화를 통한 반중국을 추구하지 않고,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으며, 중국과 충돌할 의사가 없으며,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지 않고, 중국과 디커플링을 추구하지 않는 등의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지난해 미중 정상회담 후 중국과 미국은 다양한 수준과 분야에서 소통을 이어왔다고 소개하며 "이른바 미국의 동맹 체제는 냉전의 잔재물로 미국이 동맹을 협박해 반중국 그룹을 만드는데 몰두하는 것은 흐름에 역행하는 것으로 인심을 얻을 수 없고 출구도 없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견 통제'에 대해 "미중은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이 이견이 중미 관계를 주도하게 해서는 안 된다"며 "미국은 특히 대만, 인권, 발전권리 등에 있어 중국의 레드라인을 건드려서는 안 되며, 중국은 대만문제, 경제 무역 및 과학 기술, 남중국해 및 기타 문제에 대해 중국 측 입장을 설명하고 명확한 요구사항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만 문제와 관련해선 "미중 관계에 있어 넘어서는 안 되는 레드라인으로 대만의 평화와 안정이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은 '대만 독립' 세력의 분열 활동과 외부의 지원 묵인으로 이를 절대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경제 및 과학 기술에 대한 미국의 압박 조치에 대해 "수출 통제 등 새로운 조치를 지속해서 채택해 중국의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이른바 중국의 과잉생산 문제는 경제개념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허위고 그 이면에는 중국 산업의 발전을 억제하고 자국에 유리한 경쟁 지위와 시장 우위를 도모하기 위한 노골적인 경제 협박"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서는 "이 문제에 미국이 개입해 중국과 아세안 간 관계를 이간질하는 것을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양국 간 호혜·협력 분야의 목표와 관련해 펜타닐 문제를 거론하며 "펜타닐은 중국 탓이 아니지만 이를 수수방관하지 않고 미국에 도움을 줄 용의가 있다"며 "지난해 정상회담 이후 중국과 미국 간 마약 금지 분야에 진전이 있었고 중국은 이를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으며 미국 측은 중국 측의 우려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과 미국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국제 평화와 안보를 수호할 책임이 있다"며 "중국은 중동, 우크라이나, 한반도 등 문제에서 건설적이고 책임 있는 대국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미국도 이처럼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중동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은 안보리 결의 2728호를 지지하고 가자 지구에서 가능한 한 빨리 전면적인 휴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했으며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선 "미국은 우크라이나 위기로 인해 책임져야 할 책임을 진지하게 반성하고 중국과 러시아의 정상적 국가 관계를 공격하거나 비난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중국인 유학생의 미국 입국 금지 문제도 블링컨 장관의 방중 기간 거론한다는 입장이다.

외교부는 "양국 국민의 우호적 교류를 방해하는 것을 중단하고 잘못된 관행을 시정하며 관련 사건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수행할 것을 촉구한다"며 "중국 정부는 중국인의 정당하고 합법적 권익을 단호하게 보호할 것"이라고 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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