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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중동위기에 金·원유 등 가격 급등… ‘원자재 ETF’ 올라타 볼까 [마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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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 행진 수익률에 투자 관심 고조

국내 최초·유일 ‘金현물 ETF’ 자산 최대

‘金 채굴기업 ETF’ 한 달 수익률 14.15%

산업재 성격도 지닌 銀도 11.94% 수익

구리 가격도 뛰면서 한 달 10.56% 벌어

원유·천연자원 투자 펀드 상품도 주목

탄소배출권선물 26.58% 최고 수익 기록

미국 경기가 예상외의 호조세를 띠면서 주요 자산군 가격이 모두 상승세를 띠는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가 한창인 가운데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에 따른 중동 정세 악화까지 겹치면서 금, 은, 구리와 같은 원자재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자연히 관련 투자상품도 주목을 받는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 포털에 따르면 17일 기준 최근 1개월 수익률 상위 30위 상장지수펀드(ETF) 중 9개가 원자재 관련이다. 더 나아가 원자재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ETF의 수익도 고공 행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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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구리… ‘원자재’ ETF 수익률↑

먼저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선보이는 ‘ACE KRX 금 현물 ETF’는 국내 최초·유일 금 현물 ETF다. 국내 원자재 ETF 중 순자산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해 말 1095억원에서 이날 종가 기준 2141억원으로 늘어 연초 이후 두 배 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기초지수로 한국거래소가 산출·발표하는 ‘KRX 금 현물 지수’를 추종한다. 이 지수는 KRX 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 현물(1㎏) 가격 수익률에서 보관비용을 차감한 순수익률을 반영해 산출한다. 금 선물형 ETF와 달리 롤오버 비용(선물 상품의 월물 교체 과정에서 드는 비용)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순자산 성장에는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주효했다. 국내 투자자는 올해 들어 총 72거래일 중 67거래일 순매수했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규모는 396억원으로, 원자재 ETF 중 최대다.

현물형 ETF 상품 특성상 퇴직연금 계좌에서도 투자할 수 있다. 퇴직연금으로 투자할 수 있는 유일한 금 ETF다. 퇴직연금 계좌에서 투자할 시 세액공제 혜택도 함께 누릴 수 있어 장기 투자에 유리하다.

KB자산운용이 내놓은 ‘KBSTAR 팔라듐 선물 ETF’는 국내 유일의 팔라듐 관련 상품이다. 팔라듐은 구리와 니켈, 백금 등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은백색 금속이다. 주로 가솔린 차량의 매연을 정화하는 촉매제의 필수 원료로 사용된다.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친환경 관련 정책이 큰 지지를 받으면서 팔라듐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이 ETF는 팔라듐선물지수(S&P GSCI Excess Return Index)를 기초지수로 추종하며,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상장된 팔라듐 선물에 투자할 수 있다.

KB운용은 팔라듐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KBSTAR 팔라듐 선물 인버스 ETF’ 상품 투자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설명했다.

금(金)과 함께 최근 부쩍 가격이 오르고 있는 은(銀)과 관련한 투자도 주목해 볼 만 하다. 은 가격이 올해 들어서만 20% 이상 오른 가운데 삼성자산운용이 내놓은 ‘KODEX 은 선물(H)’ ETF는 최근 한 달간 11.9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운용 측은 “국제 정세 불안 속 원자재 랠리가 이어지면서 은에 대한 수요도 상승하고 있다”며 “금과 달리 산업재 성격도 갖추고 있어 글로벌 제조업 경기 확장 시 금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상품은 미국 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은 선물 가격을 기준으로 산출한 ‘S&P GSCI 은 인덱스(Silver Index)’지수를 기초로 해 운영하며, 미실현 손익에 대해서는 주기적으로 환 헤지 비율을 조정해 환위험을 최대한 회피한다.

위험 자산인 구리의 가격도 상승하고 있어 관련 ETF의 수익률도 좋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놓은 ‘TIGER 구리 실물 ETF’는 최근 한 달간 10.56%를 냈다. 이 상품은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가격을 기반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발표하는 ‘S&P GSCI Cash Copper Index’를 기초로 하며 구리를 보관할 때 발생하는 창고증권에 주로 투자한다.

원유와 천연자원에 나눠 투자하는 펀드 상품도 주목해 볼 만 하다. 한화자산운용이 내놓은 ‘한화 천연자원 주식형 펀드’는 천연자원과 관련된 에너지, 소재 섹터의 글로벌 주식에 각각 50%씩 투자한다. 한화운용 측은 천연자원 주식은 타 업종과의 상관관계가 낮아 변동성이 적고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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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채굴 기업 ETF’ 수익률도 올라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ETF의 수익률도 좋다.

NH-아문디(Amundi)자산운용이 내놓은 ‘HANARO 금 채굴 기업 ETF’는 글로벌 금광업(Gold Miners)에 투자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금 채굴 기업 ETF다. 미국과 캐나다, 호주, 남미 등지의 글로벌 금 채굴 관련 종목 51개를 편입한 ‘NYSE Arca Gold Miner Index’를 기초로 한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반에크 금 채굴 ETF(GDX)와 동일한 기초지수로 ‘한국형 GDX’로도 불린다. 이 ETF의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14.15%였다. NH-아문디운용 측은 금 채굴 기업 주가는 금 가격 대비 높은 변동성을 보여 금 가격 상승 시 비교적 높은 투자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으며, 이자나 배당이 발생하지 않는 금 현물 투자와 비교해 볼 때 금 채굴 기업 투자는 분배금을 취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녹색 원자재’로 불리는 탄소배출권 관련 ETF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이 내놓은 ‘SOL 유럽 탄소배출권 선물 S&P(H)’는 최근 한 달간 26.58%로 1개월 수익률 상위 30위 ETF 중 가장 높다.

이 상품은 글로벌 탄소 중립 및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탄소배출권에 투자하는 ETF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 상장된 유럽 탄소배출권인 EUA 선물 가격 움직임을 나타내는 지수인 ‘S&P GSCI Carbon Emission Allowances(EUA)(ER) Index’를 기초로 한다.

탄소배출권이란 기업 등이 일정량의 탄소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로, 할당량 이상 탄소를 배출하려면 이를 사서 메워야 한다. 올해 들어 유럽의 제조업 지표가 상승하는 등 경기 회복 조짐이 보이면서 자연스럽게 탄소배출권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데, 그 효과를 고스란히 누리고 있다.

신한운용은 “글로벌 탄소배출권의 약 90%를 차지하는 EUA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주식, 채권 등 기존 자산군과 낮은 상관관계로 분산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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