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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적금 들어 독립할래요"‥장애인 자립 돕는 '좋은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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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은 마흔네 번째 장애인의 날입니다.

장애를 극복하고 자립을 위해 애쓰고 있는 장애인들이 많지만,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일자리는 많지 않은데요.

더 나은 장애인 일자리를 함께 만들어 가고 있는 사업장에 구나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분주한 손으로 음료를 만드는 29살 박소영 씨는 자격증을 가진 전문 바리스타입니다.

'중증 장애인'이기도 합니다.

[박소영]
"손님들이 맛있게 먹는 거 보니까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요. 많이 경험을 쌓아가지고 언니랑 (카페를) 같이 차리고 싶어요."

내 카페를 차리겠다는 꿈을 갖게 된 건 이 회사에서 경력이 쌓이면서부터입니다.

벌써 6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박 씨가 일하는 '큰희망'이라는 장애인 사업장에서는 장애인들이 카페뿐만 아니라, 편의점, 택배 등 7개 직무를 돌아가며 할 수 있고 박 씨처럼 성과가 좋으면 원하는 직무에 우선 배치될 수 있습니다.

[김중혁/'큰희망' 대표]
"(장애인 일자리는) 사실 양적 확대에만 몰입돼 있는 느낌이 있고‥보람과 성취를 느끼면서 일할 수 있는 일자리는 사실 좀 부족하다고 느껴지기 때문에‥"

새 직무를 배우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업체의 비용부담도 커지기는 합니다.

하지만, 적성과 흥미에 따라 일을 하다보니 성취도도 올라가고 업무 숙련도와 근속률도 올라가는 등 장점이 더 크다고 합니다.

[김중혁/'큰희망' 대표]
"좀 더 기쁘게 즐겁게 보람과 성취를 느낄 수 있는, 일자리 질적 개선에 앞장서는 그런 회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길‥"

기계를 능숙히 조작하고 불량 제품을 확인하는 중증 지적장애인 천선호 씨는 얼마 전 조장으로 승진했습니다.

통상 장애인 일자리는 집중력과 체력 때문에 하루 4시간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에선 하루 8시간을 일합니다.

[천선호]
"여기는 (근무) 시간이 많아서 되게 좋은 것 같아요. 8시간 하면서 월급도 많아지고‥"

능숙한 작업에 서로 격 없이 어울리는 휴게시간까지, 여느 공장 모습과 다를 바 없습니다.

[김맹용/'풀무원 투게더' 공장장]
"조장, 반장, 주임, 대리 이렇게 올라갈 수 있어서 승진이 가능하고, 1년에 4호봉씩 올라가고 우리 직원도 똑같이 됩니다."

전일근무제 도입에 처음에는 '내가 할 수 있을까' 스스로 반문했던 직원들은 지금은 8시간 근무를 통한 경제적 독립과 자립을 꿈꾸고 있습니다.

[천선호]
"돈 제일 많이 벌어서 이제 적금하는 게 제 목표고요, 계속 이 일을 하고 싶고요."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영상취재: 전인제 / 영상편집: 임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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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전인제 / 영상편집: 임혜민 구나연 기자(kuna@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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