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3 (금)

“100년만에 고국 땅 돌아왔다”…일제 강점기에 유출됐던 ‘이것’ 서울서 공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계종 불교문화기념관서 고불식

석가모니 사리 등 일반에 공개돼
미국 보스턴미술관 보관해오다
일제강점기 유출품 돌려받아


매일경제

봉선사 주지 호산스님(행렬 선두) 등 대한불교조계종 대표단이 16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미술관에서 이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던 가섭불·석가모니·정광불(연등불) 및 고려시대 스님인 나옹선사(1320∼1376)·지공선사(?∼1363)의 사리 및 편(片)을 돌려받은 후 이동하고 있다. [사진 = 대한불교조계종]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국외로 유출됐다가 100여년 만에 돌아온 석가모니 사리 등이 19일 서울에서 일반에 공개됐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소재 한국불교문화역사기념관 로비에서 회암사 사리 이운 고불식을 열고 미국 보스턴미술관에서 돌려받아 전날 모셔 온 석가모니 사리를 공개했다.

사리는 둥근 모양이며 크기는 쌀알보다는 크고 콩알보다는 작았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봉선사 주지 호산스님 등 종단 주요 직위자와 불교 신자들이 차례로 확대경 등을 사용해 사리를 살펴봤다.

매일경제

일제 강점기에 국외로 유출됐다가 100여년 만에 돌아온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 [사진 =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종은 가섭불·정광불(연등불) 및 고려시대 스님인 나옹선사(1320∼1376)·지공선사(?∼1363)의 사리 등을 보스턴미술관으로부터 돌려받았다. 이들은 크기가 매우 작아서 분실을 방지하기 위해 사리구 재현품에 넣은 상태로 공개했다.

올해 2월 초 보스턴미술관, 조계종, 문화재청은 보스턴미술관이 사리를 조계종에 기증하고 고려시대 공예품인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를 일정 기간 한국에 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사리가 우선 반환됐으며 내달 19일 옛 회암사가 있던 경기 양주시 회암사지에 봉안된다.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는 원래 경기 양주시 회암사나 개성 화장사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일제 강점기에 일본으로 유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스턴미술관은 이 사리구를 1939년 보스턴의 야마나카 상회라는 딜러로부터 사들였다.

매일경제

16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보스턴미술관에서 석가모니 등의 사리를 마주한 호산스님. [사진 = 대한불교조계종]


호산스님은 “100여년 동안 청정도량을 떠나 이역만리에 머물렀던 세존의 사리가 마침내 본래의 주처할 곳으로 귀의하게 됐다”며 “원래 봉안되었던 청정도량 양주 회암사로 돌아가 여법하게 봉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