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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김병만 "SBS, 내 아이디어 도둑질…토사구팽 당했다"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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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병만이 지난해 9월 경기도 양주시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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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병만은 SBS 새 예능 프로그램 ‘정글밥’과 관련, “결국 사람은 쏙 빼고 아이디어만 도둑질해 간 것 아닌가”라며 “토사구팽당한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올 하반기 방영될 SBS 새 예능 ‘정글밥’은 해외 오지 식문화를 체험하는 콘셉트로, ‘정글의 법칙’ 시리즈를 이끈 김진호 PD가 연출한다. 탤런트 류수영과 개그맨 이승윤 등이 출연을 논의 중이다. 정글 원정대의 ‘족장’으로 활약하며 사랑을 받은 김병만은 빠진다.

김병만은 19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나를 출연시켜 달라는 게 아니다. ‘정글의 법칙’ 팬들에게 사실을 알리고 싶었을 뿐”이라며 “‘정글의 법칙’ 재개에 대한 희망고문만 받다가 결국 아이템만 도둑질해 간 셈이니 서운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병만에 따르면 그는 올해 2월쯤 SBS 예능 스튜디오의 고위 간부를 만났고 정글 생존이 아닌 체험과 힐링을 테마로 한 정글의 법칙의 스핀 오프(파생 작품)를 해보고 싶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추가 논의도 있었다고 한다.

김병만은 “그런데 한두 달 후에 ‘정글밥’ 한다는 얘기가 들리더니 얼마 후 김진호 PD에게서 연락이 왔다. 저 없이 프로그램을 하게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김병만은 “저작권과 캐스팅은 방송국과 제작진의 선택인데, 저 없이 한다고 했다. 다만 김 PD에게 ‘정글’이라고 했을 때 뭐가 연상되는지 물었다. ‘김병만’이라고 답하더라”며 “그래서 차라리 다른 제목은 어떻겠느냐고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7일 ‘정글밥’이라는 이름으로 신규 예능 제작 소식을 들은 김병만은 “김 PD는 ‘정글의 법칙’과 관계가 없다면서도 ‘정글’이 잊히는 게 싫다고 했다. 말에 어폐가 있지 않나. 근데 그럴 거면 자기 걸 해야지”라며 “토사구팽당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김병만은 “‘정글의 법칙’은 내 이름이 들어간 처음이자 마지막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분명히 저에게 많은 것을 준 고마운 프로다. 저 또한 목숨을 걸고 도전했다”면서 “제 인생을 바꾼 프로그램이기에 더 열심히 했고, 애정이 있었다. 제작진 마인드로 뛰었고, 주인 의식을 갖고 임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저 팬들과 소박하게 소통하고, 우리 스태프들과 평생 가자는 마음”이라며 “근데 마무리가 이렇게 되니까 씁쓸하다. 출연할 생각은 전혀 없다. 구걸하고 싶지 않지만 거짓말도 하기 싫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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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시작한 SBS 리얼리티 예능 ‘정글의 법칙’에서 지구촌 오지를 누비며 다양한 생존 노하우와 도전정신을 보여온 ‘족장’ 김병만. 사진 김병만 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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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SBS는 이날 “정글밥은 지난해 8월 ‘녹색 아버지회’ 스리랑카 촬영 당시 현지 시장에서 산 식재료를 이용해 즉석에서 한국의 맛을 재현하는 류수영씨를 보고 영감을 얻었다”며 아이디어 도용 의혹을 부인했다.

이어 “녹색 아버지회 제작진이 기획한 프로그램”이라며 “이미 올해 1월 말 편성을 확정 짓고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류수영씨는 평소 아프리카 봉사활동을 통해 오지에서 요리 경험이 많다”며 “정글밥을 통해 K-레시피가 우리와 전혀 다른 식문화권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한국의 맛을 세계에 알린다는 콘셉트에 맞춰 K-식문화 교류기를 소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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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법칙’ 족장 김병만. 사진 김병만 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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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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