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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자가 선호하는 해외 종목 중 하나인 테슬라 주가가 장중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테슬라 주가 약세는 국내 2차전지 관련주의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투자자의 시름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반면 일부 투자자는 최근의 주가 하락을 오히려 저점 매수의 기회로 삼아 이목이 집중된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3.55% 하락해 주당 149.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회사 주가가 150달러 선을 밑돈 것은 2023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장 초반 테슬라 주가는 148.7달러까지 내려가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40%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케이티 스톡턴 페어리드스트래티지 공동창업자는 "이제 또 다른 시험대는 148달러"라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을 지적했다.
150달러 선이 무너지자 테슬라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주식을 매수해온 한국 투자자도 매매 시점을 두고 저울질에 나서는 모양새다. 오는 24일 회사가 뉴욕 증시 장 마감 후 발표하는 분기 실적이 또 다른 변수로 남았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올해 1분기(1~3월) 실적 기대감은 낮아진 상태다. CBS 디트로이트 집계를 보면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올해 1분기에 전년 대비 2.7% 늘어난 26만8000대를 기록했다. 다만 이는 작년 1분기(47% 증가) 대비 눈에 띄게 둔화한 수준이다.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올해 1분기 전기차 판매 비중도 7.1%로 작년 1분기(7.6%)보다 줄었다. 이는 테슬라가 주력 시장인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판매 부진에 시달릴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테슬라는 이달 초 올해 1분기 전 세계 전기차 인도량이 약 38만7000대라고 밝혔는데, 이는 작년 1분기 인도량(42만3000대)보다 9% 줄어든 수준이다.
이에 따라 월가에서도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류로 하향 조정하면서 12개월 목표가도 종전 189달러에서 123달러로 약 35% 낮췄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전기차 시장이 수요 둔화와 중국산 저가차 경쟁 탓에 전반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테슬라가 모델2 등으로 대표되는 차기 모델 발표에 미온적이라는 게 이유다.
이처럼 테슬라가 부진한 수익률을 보이며 전기차 업황의 영향을 크게 받는 국내 2차전지 관련 종목도 계속해서 저조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에서 2차전지 대장주로 불리는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한 달(3월 19일~4월 19일)간 9.94%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들어 계속해서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여왔는데, 특히 저조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 8일을 전후로 낙폭이 컸다. 이날 회사 측은 매출액 6조1290억원, 영업이익 157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4%, 53.5% 떨어진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코스닥에서도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한 달 사이 15.11%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올 1분기 매출액이 1조6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12% 감소하고, 영업적자 97억원을 내 적자 전환이 예정돼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국내 투자자는 테슬라를 비롯한 2차전지 관련주의 주가 하락을 저점 매수의 기회로 삼고 있어 눈길을 끈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최근 한 달간 국내 투자자는 테슬라 주식을 3억4391만달러(약 476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테슬라는 해당 기간 한국 투자자의 외국 주식 순매수 1위 종목이다. 또 국내 개인투자자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7일까지 LG에너지솔루션 2464억원어치, 에코프로비엠 25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주가가 떨어지는 종목에 대해 매수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인오 기자 /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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