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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위기의 건설업계, ‘신사업’‧‘내실경영’ 돌파구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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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고물가로 인한 원자잿값 상승,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안으로 건설업계에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점도 늦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업계는 주택 산업 대신 신규 사업 등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주택경기 장기 침체로 인해 건설사들은 수주 목표를 전년보다 낮추는 등 ‘몸 사리기’에 돌입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수주액 목표로 전년(32조4906억원) 대비 10.7% 줄어든 28조9900억원을 제시했다. 삼성물산은 6.3% 줄어든 18조원, 대우건설은 12.94% 줄어든 13조2096억원, DL이앤씨는 22.09% 감소한 14조8894억원을 수주 목표치로 설정했다.

업계는 건설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사업영역 확장을 통한 수익구조 다변화와 재무안정성 강화에 나서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 12일 동향브리핑에서 “고금리·고물가로 높은 수준의 원가가 고착화되고 PF(프로젝트파이낸싱) 우발채무 등으로 건설사들의 수익성과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업계는 선별적 수주전략을 통해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대형 건설사들은 친환경 중심의 신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주요 건설사들의 2024년 주주총회소집공고에 따르면 주택 사업 대신 친환경 등 신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다. 삼성물산은 태양광, 소형모듈원전(SMR), 수소 등 친환경 관련 사업 분야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은 환경 규제 강화, 자원 고갈 문제 및 친환경 소비 트렌드 확산에 따라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이 높은 자원순환 분야에서 동력 창출을 목표로 잡았다.

DL이앤씨는 친환경 경영이라는 글로벌 트렌드에 따라 CCUS(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사업을 전략적 신사업으로 선정했다. GS건설은 지속가능 글로벌 컴퍼니로의 도약을 위한 제조업 등 비 건설산업을 비롯한 신성장 발굴 및 육성을 추진한다. 특히 태양광 사업 등 국내외 신재생 분산형 에너지 사업을 진행하고 2차전지 재활용 사업에 투자하는 등 친환경 사업에 공을 들인다는 계획이다.

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건설산업은 국내외 경기변동과 경제 성장 추세에 많은 영향을 받아 성장 한계 극복과 새로운 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건설 기업 신규 사업이 ‘환경’‧‘신재생에너지’‧‘순환경제’로 꼽히고 있다”라고 말했다.

중견건설사는 국내에서 비주택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프리미엄 고급주택단지를 비롯한 공영택지, 공모형 사업,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사업, 주택개발리츠, 민관합동사업 등 다양한 사업 참여기회 발굴에 나선다. 또 호텔 공사, 리모델링, 대형물류센터 등에서 지속적인 성과 달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부토건은 개발 신탁사업, 주택조합사업, 재개발‧재건축 사업 등 시행사 및 발주처와의 협의를 통한 신규 수주 확대를 추진하고, 계룡건설산업은 지속적 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기술력 확보와 신규 사업 발굴을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발주하는 공공공사 부문에 적극 수주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HJ중공업은 올해 초 울산기력 해체공사를 시작으로, 부산 경제자유구역 관련 조성공사를 낙찰받으며 약 3000억원 규모의 수주를 달성했다. 금호건설은 2000억원 규모의 가스 발전소 공사, KCC 건설은 3000억 원에 달하는 공공공사를 수주했다.

전문가는 자본력 차이로 인해 위기 대응법이 달라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화랑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대형 건설의 경우 자본력이 갖춰있기 때문에 신사업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룹사에 소속된 대형 건설 기업의 경우 그룹사의 방향을 따라가기도 한다”라며 “대표적으로 SK에코플랜트는 그룹 전체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지향, 포스코이앤씨는 2Q 2차전지 사업에 특화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또, 주택 침체로 인해 친환경 사업에 집중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부연구위원은 “주택 경기 침체 극복 방안 중 하나로 친환경이 꼽히고 있다”면서도 “최근에 시대적인 흐름이 신재생 에너지, 친환경, 순환경제가 지속적으로 키워드로 발돋움하고 있어 업계에서도 따라가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한 대형 건설사 업계 관계자도 “풍력 발전, 자원 순환, 수소 사업 등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다”라며 “주택 사업 중심의 포토폴리오를 다각화해 분양 시장이 좋지 않은 시기 리스크 대비도 가능하다”라고 귀띔했다. 이어 “ESG가 지속적해서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어 신재생 에너지 사업 확대가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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