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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미국, 이란 재반격 포기 대가로 이스라엘의 라파 공격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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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매체, 이집트 관리 인용 보도
"라파 피란민 국경 넘을 가능성 대비"
백악관은 "검토한 적 없다" 보도 일축
한국일보

팔레스타인 아이들이 17일 가자지구 남부 도시 라파에서 전날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무너져 내린 건물 잔해를 탐색하고 있다. 라파=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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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이란의 대공습에 반격하지 않는 조건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도시 라파에 대한 지상작전을 미국으로부터 승인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에 본부를 둔 카타르 계열 아랍권 매체 ’알아라비 알자이드’는 18일(현지시간) 익명의 이집트 관리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관리는 매체에 “미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실행하지 않는 조건으로, 점령 세력 정부(이스라엘)가 이전에 제시했던 라파 군사작전 계획을 수용한다는 의사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미국이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더 물러선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미국은 이스라엘의 라파 지상 작전을 만류해왔다. 라파에 팔레스타인 피란민들이 대거 몰려 있어서 민간인 피해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진격을 고수하자 최근 미국은 '민간인 보호 대책을 엄격히 수립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입장을 바꾸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13일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규모 공습을 가하자, 중동 확전 방지를 막기 위해 라파를 대가로 내어줬다는 것이다.

또한 이 관리는 이 정보를 들은 이집트 정부가 가자지구 국경을 강화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이스라엘군이 라파에 진격할 경우, 이들을 피해 팔레스타인 피란민이 이집트 국경 방향으로 대거 남하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6일 주택 한 채가 공습을 받아 어린이 4명을 포함 최소 7명이 사망하는 등 이스라엘은 최근 라파 공세를 이어가고 있기도 하다. 다만 백악관은 “이러한 내용이 검토된 적 없다”며 보도 내용을 일축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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