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2 (목)

‘오락가락’ 삼성전자 주가, 그래도 10만원의 꿈? [MONEY톡]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거인이 기지개 켠다”

반도체주 봄바람에 삼성전자 주가가 어느새 8만 원을 넘어섰다. 시가총액은 500조 원대를 넘어섰다. 지난 2021년 4월 이후 꼭 3년 만이다.

물론 미국이 금리를 쉽게 인하하지 못할 것이라는 소식과 함께 삼성전자 주가가 7만원대로 다시 미끄러지긴 했지만 그 어느 때보다 삼성전자 상승세에 기대를 거는 투자자가 많다.

조금 멀어보이지만 투자자 시선은 ‘10만 전자’를 향한다. 증권가는 이미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최고 10만7,000원까지 올렸다. ‘깜짝 실적’에 힘입어 이번에는 진짜 ‘10만전자(삼성전자 주가 10만 원)’에 도달할까.

매경이코노미

삼성전자 사옥 모습(매경DB)


일단 실적이 좋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37%, 931.25% 급증한 71조 원, 6조6,000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인 매출액 72조6,217억 원, 영업이익 5조 2,636억 원을 모두 웃돌았다.

삼성전자 약점으로 언급됐던 HBM(고대역폭메모리) 기술 향상도 주가를 끌어올렸다. HBM은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인 제품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의 핵심이다. AI용 서버에 사용되는 HBM은 D램과 비교해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상품이라 실적 개선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한다.

그간 글로벌 HBM 시장에서 강자는 SK하이닉스였다. 엔비디아에 HBM을 독점 공급하면서 선점 효과를 누렸다. 하지만 삼성전자 HBM도 실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 제품보다 성능을 높인 12단 HBM3E를 업계 최초로 상반기 양산할 계획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월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삼성전자의 12단 HBM3E 실물 제품에 ‘Jensen Approved(젠슨 승인)’라고 서명을 남겨, 이미 엔비디아의 검증을 통과했다는 기대감이 시장에 퍼져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적어도 AI 경쟁 예선전에서는 삼성전자가 밀렸다” 면서도 “삼성전자가 상반기 차세대 HBM을 양산하면, 이전 세대 HBM처럼 1년이 아닌 분기(3개월) 정도만 뒤처지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진투자, 삼성전자 10만7,000원 예상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연달아 상향 조정했다. 대신증권은 최근 삼성전자 신규 분석 리포트를 내고 목표주가를 10만 원으로 제 시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증권사 중 가장 높은 10만7,000원으로 예상했다. 10만 원 이상 목표가를 제시한 증권사도 10곳(대신·한국·SK·유 진·NH·다올·키움·DB·메리츠·미래에셋)으로 늘어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개월 전 9만1,917원, 1년 전에는 7만9,227원이었던 삼성전자 목표주가 평균치는 9만6,750원으로 높아졌다. 목표가를 10만7,000원으로 제시한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센터장은 “그동안 긴 겨울잠에 빠져 있던 것처럼 무기력했던 거인이 드디어 긴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것”이라고 표현했다.

글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 사진 매경D]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