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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비즈니스석’ 금지…조국, 과한 견제가 ‘내로남불’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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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기 중 골프·코인·비즈니스석·갑질 금지”

정치권 논란 인사 겨냥해 차별화 하려다 “내로남불”

조국 행보 두고 ‘위선’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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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사진=임형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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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조로남불(조국+내로남불)’ 논란에 휩싸였다.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일환으로 국내선 항공 비즈니스 탑승 금지를 제안한 조 대표가 불과 2주 전 제주를 방문하며 비즈니스석 탑승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일각에서는 야권 논란 인사들에 대한 무리한 견제가 ‘내로남불’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용우 조국혁신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하도 흠집 내려는 사람들이 많고 조국 대표에 대해 황당한 편견을 갖고 계신 분들을 위해 묶음으로 준비했다”며 조 대표의 사진 5장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조 대표가 쓰레기를 직접 버리는 모습, 비행기에 타기 위해 줄을 서는 모습, 어린아이에게 사인해 주기 위해 무릎 꿇는 모습 등이 담겼다. 그러면서 “저는 최소한 제가 존경할 만한 인성이나 품격을 갖추지 않은 분은 모시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조 실장이 이러한 글과 사진을 공개한 것은 최근 조 대표의 국내선 항공 비즈니스석 탑승 금지 결의에 대한 비판을 반박하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김웅 의원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달 초 조 대표의 비즈니스석 탑승 기록을 공개하며 “이 비행기의 비즈니스석에 탄 사람은 누굴까요?”라는 글과 함께 “내로남불의_GOAT”라는 해시태그를 붙였다. ‘GOAT’(Greatest of All Time)란 특정 분야 역사상 최고 인물을 의미하는 약어다.

조국혁신당은 지난 15일 경남 김해 봉하 연수원에서 당선자 워크숍을 가지고 ‘22대 국회 당선자들의 다짐’을 논의했다. 구체적으로 △코인 보유 금지 △부동산 구 시 당과 사전 협의 △보좌진에 의정활동 이외 요구 금지 △회기 중 골프 금지 △국내선 항공 비즈니스 탑승 금지 등을 결의했다. 해당 내용은 조 대표가 직접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조 대표가 의도적으로 야당 논란 인사를 겨냥해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고 차별화를 꾀하고자 했다는 분석이다.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라는 명목으로 무리수를 두면서 ‘내로남불’ 논란에 불이 붙었다는 것이다.

조 대표가 제안한 안건 중 ‘코인 보유 금지’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코인 투기 논란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수십억 원 대 가상 자산을 보유하고, 국회 상임위원회 도중 가상 자산을 거래해 논란된 바 있다.

‘부동산 구입 시 당과 사전 협의’ 항목 또한 국회의원 부동산 투기 논란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22대 총선에서는 이영선 민주당 세종시갑 후보가 갭 투기 논란으로 공천 취소된 바 있다. 양문석 민주당 경기 안산갑 당선인과 공영운 민주당 경기화성정 후보도 부동산 논란이 있었다.

‘회기 중 골프 금지’도 이광재 민주당 의원과 박재호 민주당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두 의원은 지난 2022년 2월 대선을 앞두고 부산에서 골프를 친 사실이 알려져 당의 경고 조치를 받았다. 또 같은 해 민주당 국방위원이던 홍영표 의원도 북한이 무력도발을 한 날 골프를 쳐 당의 경고 조치 받은 바 있다.

‘국내선 항공 비즈니스 탑승 금지’와 ‘보좌진에 의정활동 이외 요구 금지’ 등도 국회의원 갑질과 관련한 논란을 저격한 것으로 보인다. 용혜인 더불어민주연합 의원은 과거 가족 여행 일정 중 김포공항 귀빈실을 이용해 논란이 일었다.

한편 이준우 국민의미래 대변인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 비서실장이 난데없이 조 대표의 ‘모범적인 일상’ 사진을 찍어 올렸다. ‘비즈니스석 내로남불’ 비난을 의식한 듯하다”며 “조 대표의 능숙한 위선을 국민에게 주입하지 마시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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