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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궁에서 가장 신성한 공간' 덕수궁 선원전 권역 한시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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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선저축은행 중역사택 [사진=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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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에서 가장 신성한 공간으로 알려진 선원전 터 일부가 국민들에게 한시적으로 공개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오는 26일부터 조선저축은행 중역 사택 외부를 포함한 선원전 권역 일부를 개방한다고 18일 밝혔다.

‘아름다운 옥의 근원’이라는 뜻의 선원전은 역대 왕들의 초상화인 어진을 모시는 건물로, 궁 안에서도 가장 신성한 공간으로 여겨져 왔다. 1897년 처음 건립됐으나 1900년 10월 화재로 소실됐고, 이후 당시 미국공사관 북쪽 수어청 자리로 옮겨 1901년 재건됐다.

그러나 1919년 고종이 승하한 뒤 1920년대 들어 일제가 건물을 모두 철거했고 그 자리에는 조선저축은행 사택, 경성제일공립고등여학교 등이 건립됐다.

이번에 공개될 선원전 권역은 2011년 미국과의 토지 교환을 통해 확보한 ‘덕수궁 선원전 영역’의 일부(약 8000㎡)다. 이곳은 ‘덕수궁 복원정비 기본계획’에 따라 2030년 초부터 복원 공사에 들어간다. 문화재청은 복원 공사가 시작되기 전까지 국민들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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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선원전 터 외부 아트펜스 [사진=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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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 공간은 크게 조선저축은행 중역사택과 선원전 발굴터로 나뉜다. 중역사택 구역은 노거수를 활용한 휴게와 전망 등이 가능하도록 조성했다. 선원전 발굴터는 발굴된 원형 화계 석축과 아트펜스, 잔디 공터와 휴게장소 등으로 정비했다.

특히 이번에 공개하는 아트펜스는 궁·능유산 복원 현장의 공공디자인 환경 개선을 위해 설치된 것이다. 지난해 업무협약을 맺은 포스코 그룹의 기술력과 이명호 작가(궁능유적본부 홍보대사)의 디자인 지원을 받아 제작했다.

선원전 권역은 오는 26일부터 무료로 개방된다. 올해는 시범적으로 8월 31일까지만 개방하고, 내년부터 상시 개방 될 예정이다. 오는 7~8월에는 조선저축은행 중역사택 내부에서 덕수궁 선원전 회화나무 등을 주제로 팝업 전시가 열린다. 2025년 이후 내부 상설전시 등을 포함한 중역사택 내부를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덕수궁을 비롯한 궁·능 복원정비사업 등을 통한 역사문화환경 조성으로 국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궁·능유산의 가치와 품격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김다이 기자 day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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