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1 (수)

“부산행 열차 자주 타는데”…시민들 서울역 KTX-무궁화호 사고에 혼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8일 오전 서울역서 정차한 KTX에 무궁화호 열차 추돌

인명피해 無·경상 4명…KTX 탑승객 전원 무사 환승 조치

시민들 전광판 번호 늦게 떠 혼란…“지연될까봐 걱정했다”

코레일, 오후 2시 12분 복구 완료…“원인은 합동조사 중”

헤럴드경제

18일 오전 서울역에서 경부선 KTX 열차와 무궁화호 간 접촉 사고가 발생해 역무원 및 차량 관계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연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안효정·이용경 기자] 18일 오전 서울역에서 무궁화호가 정차 중인 KTX 열차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에 시민들은 전광판을 쳐다보며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역 경부선 승강장에서 무궁화호 열차가 정차 중이던 KTX-산천(서울-부산) 열차와 부딪히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무궁화호 열차 1개 호차의 앞바퀴가 궤도를 이탈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부상자는 경상 4명이었지만 소방 출동 후 부상 정도가 경미하다면서 모두 귀가했다. 사고 당시 KTX 열차에는 승객 287명이 탑승했으며 무궁화호에는 탑승객이 없었다.

코레일은 신속히 해당 선로의 운행을 중지하고 KTX 열차에 탑승한 승객을 모두 환승 조치했다. 사고 발생지인 5번 승강장 주변에 위험 표시 테이프를 둘렀으며, 역무원들은 이곳에 진입하는 시민이 없도록 관리했다. 이따금 헬맷과 안전복을 입은 이들이 사고 현장 수습을 위해 5번 승강장을 오갔다.

갑작스러운 열차 접촉 사고로 시민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KTX 내에 승차해 있던 승객들은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손에 들고 있던 커피 등 음료를 쏟을 정도로 큰 진동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헤럴드경제

18일 오전 서울역에서 경부선 KTX 열차와 무궁화호 간 접촉 사고가 발생해 역무원 및 차량 관계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안효정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오전 11시 30분께 서울역 상선에서 만난 승객 김모(31) 씨는 “5번 승강장 쪽에 안내봉 든 사람들이 모여 있어서 무슨 일인가 싶었다”며 “부산행 KTX를 자주 타는 편이라 사고 소식을 듣고 더 놀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사고 소식을 모르고 5번 승강장 쪽을 향하던 미국에서 온 4인 가족은 역무원의 제지를 받고 발길을 돌렸으며 “큰 사고가 있었던거냐”고 기자에게 물었다.

사고로 전광판에 승강장 번호가 늦게 떠 일부 승객들이 혼란을 겪기도 했다. 승객들은 열차 출발 사항을 안내하는 전광판 아래 모여 ‘타는 곳’ 숫자가 뜨기만을 기다렸다. 이날 부산을 가기 위해 오전 KTX 열차를 예약했다는 30대 A씨는 “(타는 곳) 번호가 없어서 어리둥절했다”고 했다.

직장인 이모(34) 씨는 “오늘따라 서울역에 사람들이 많다고 느꼈는데, 사고 때문에 사람들이 선상에 다같이 모여 승강장 번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며 “혹시나 내가 타는 열차가 지연될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문제 없었다”고 말했다.

50대 회사원 B씨는 “승강장 번호가 늦게 정해져 위(선상)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어 복잡하기는 했는데, 특별히 예매한 열차가 지연되거나 하는 큰 불편은 없었다”고 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오늘 오후 2시 12분에 복구 완료돼 운행 재개하고 있으며, 원인은 합동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백원국 국토교통부 제2차관은 이날 사고와 관련해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총동원해 신속한 사고현장 복구와 부상자 구호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국토부는 부상자(경상) 4명에 대해서는 충분히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치료비 등을 보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지장열차는 충돌 무궁화호 열차 1편성과 KTX 열차 1편성이며, 다른 모든 열차는 정상운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an@heraldcorp.com
yklee@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