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중동 리스크 불확실성을 반영해 원/달러 환율 전망 상단을 1440원대까지 높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2022년 10월25일 고점인 1444원 수준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 측으로 공이 넘어간 상태에서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에 따라 유가 및 달러 추가 강세가 가능하다"며 "전개에 따라 1400~1440원까지도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문다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갈등 전개 상황에 따라 확전으로 연결될 경우 1440원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수연 메리츠화재 연구원은 "환율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을 고려해 원/달러 2분기 상단을 1420원까지 상향 조정한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17일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5.45포인트(0.98%) 하락한 2584.18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0.22포인트(0.03%) 상승한 833.03에 종료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7원 내린 1386.8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4.04.17 mironj19@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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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 금리 인하 기대 후퇴와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따른 중동 지정학적 위기감 고조 등이 원화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외부 충격이 있을 시 원화 가치가 빠르게 변동하며 다른 국가보다 더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3.09% 떨어졌다. 브라질 헤알(-5.15%)과 폴란트 즈워티(-3.12%) 이어 3번째로 많이 하락했다. 이 기간 멕시코 페소는 -2.86%, 일본 엔은 -2.15%, 캐나다 달러는 -2.11%, 대만 달러는 -1.79%, 러시아 루블은 -1.67%, 인도 루피는 -0.36%를 각각 보였다.
문다은 연구원은 "최근 강달러 압력 확대와 외국인 배당금 지급에 따른 달러 수요가 더해지면서 원화는 4월 들어 주요국 통화 중 가장 큰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번 지정학적 갈등 격화에 따른 위험회피까지 더해지면서 당분간 추가 오버슈팅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7원 내린 1386.8원에 마감됐다. 한국과 일본 재무장관이 공동으로 구두 개입하며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떨어졌다.
엔화 약세에도 원화 약세가 상대적으로 더 강해 최근 100엔당 900원대까지 올랐던 원/엔 재정환율은 하락했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7.18원으로 전일 오후 3시30분 899.72원보다 2.54원 떨어졌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이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환율 변동성이 과도하다며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서겠다고 언급한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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