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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뉴홍콩시티’ 공약 폐기…시민단체 “유정복 정책실패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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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선거때 유 시장 대표 공약

인천시 ‘글로벌 톱텐 시티’ 변경 추진

경향신문

유정복 인천시장이 2022년 인천시장으로 출마하면서 공약으로 내세운 뉴홍콩시티 공보물. 인천평화복지연대 제공


인천지역 시민단체가 유정복 인천시장이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대표 공약이던 ‘뉴홍콩시티’가 사실상 폐기된 것에 대해 유 시장은 정책실패를 인정하고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17일 ‘유정복 인천시장의 1호 공약 뉴홍콩시티 폐기 시민들에게 사과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유 시장은 2022년 선거 당시 ‘세계 명품도시의 서막 뉴홍콩시티’라는 대표 공약을 제시하고 당선이 됐다”며 “선거에서 당선돈 유 시장은 취임 후 조직개편을 통해 글로벌도시국을 만들고 뉴홍콩시티 홍보와 용역 예산으로 2023년 25억원, 2024년 11억 7000만원을 편성해 인천시 행정력과 혈세를 낭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문가들이나 시민사회 등은 유 시장의 뉴홍콩시티 공약에 대해 현실성 없는 이야기라고 지속적으로 비판했지만, 인천시는 비판이 일수록 뉴홍콩시티를 더 홍보하며 시민들을 속였다”고 강조했다.

유 시장은 2022년 인천시장에 출마하면서 뉴홍콩시티를 조성을 공약했다. 홍콩이나 싱가포르에서 할 수 있는 사업은 인천에서도 할 수 있다며 각종 규제를 풀고, 인센티브를 제공해 홍콩에 있는 국제금융과 다국적 기업, 외국인 투자자, 유엔 등 국제기구 유치를 통해 일자리 60만개와 청년 10만 창업을 일궈 인천을 글로벌 중심 도시로 도약시키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뉴홍콩시티 후보지역은 인천 중구 영종도과 강화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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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인천시장(오른쪽)이 지난해 3월 한상을 초일류도시기획관과 홍콩을 방문해 홍콩섬을 둘러보고 있다. 인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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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시장은 뉴홍콩시티 조성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해 3월 홍콩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5일 황효진 인천시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은 ‘뉴홍콩시티’를 ‘글로벌 톱텐 시티’로 변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 부시장은 “뉴홍콩시티는 홍콩의 국제금융을 이전시키는 취지로 시작됐으나, 이는 사업 초기부터 시행하기 어려웠다”며 “다음달 7일 열리는 투자유치설명회 이후부터는 뉴홍콩시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톱텐 시티는 강화 남단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고, 인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와 강화를 잇는 교량도 건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영종도에 있는 시민단체인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도 이날 뉴홍콩시티 사업 공약 폐기에 분노한다며 영종 중심 글로벌 톱텐 시티의 구체적 실현방안 제시를 요구했다.

영종총연은 “유 시장은 지방선거 당시 천지개벽이란 표현을 할 만큼 뉴홍콩시티를 핵심공약으로 내세워 영종도 주민들에게 기대감을 안겨줬지만, 결국 표심을 얻기 위한 허울 공약에 불과했다”며 “세계 10대 도시를 추진하겠다는 구상의 핵심지역도 영종이 아닌 강화도라는 발상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영종도 패싱’은 안된다”며 “유 시장은 영종을 세계 10대 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현실 가능한 프로젝트를 내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천시는 이날 설명자료를 통해 “뉴홍콩시티 프로젝트는 글로벌 정세의 변화 등을 반영해 국제금융은 물론 글로벌 기업과 신산업 유치 등으로 확대하고, 인천을 글로벌 도시로 만들고자 하는 사업”이라며 “지난 3월 뉴홍콩시티 비전선포식을 개최하면서 3대 목표와 12대 전략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천시는 세계 10대 도시로의 도약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뉴홍콩시티’라는 사업의 명칭 변경을 검토 중이고, 5월 용역결과 등을 담은 투자유치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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