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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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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재무장관, 외환시장 '공동 구두개입'…"심각한 우려"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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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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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이 기록적인 강달러 현상에 대해 공동으로 '심각한 우려' 입장을 냈다. 자국 통화의 평가절하(환율 상승)에 시달리고 있는 양국이 재무장관 명의의 공동 구두개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 부총리는 16일(현시지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고 있는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스즈키 재무상과 면담했다. 스즈키 재무상과의 양자면담은 이날 워싱턴 D.C.에 도착한 최 부총리의 첫 공식 일정이었다.

최 부총리와 스즈키 재무상은 양자면담에서 최근 양국 통화의 가치하락(절하)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고 급격한 외환시장 변동성에 대응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양국 공동의 외환시장 구두개입성 발언이다.

한·일 재무장관이 만나기 직전 양국의 외환시장은 큰 폭으로 흔들렸다.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한국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5원 오른 1394.5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22년 11월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400원을 찍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선을 기록한 건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미국의 고강도 긴축기 등 단 3차례뿐이다.

강달러 현상이 이어지고 있던 상황에서 중동발(發) 위기가 기름을 부었다. 달러 등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이어지자 외환당국은 "지나친 외환시장 쏠림 현상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내며 구두개입에 나섰다.

일본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엔/달러 환율은 1990년 이후 처음으로 154엔을 넘어섰다.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후퇴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까지 맞물리자 한국과 일본 외환시장은 심리적 마지노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한편 취임 후 스즈키 재무상을 처음 만난 최 부총리는 한국과 일본 양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양자간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특히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파트너라며 양국의 소통과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한·일 재무장관은 양자면담 다음날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과 한·미·일 재무장관회의에서도 만난다. 지난해 7년 만에 재개된 한·일 재무장관회의는 이번에 한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일정은 조속한 시일 내에 조율키로 합의했다.

워싱턴D.C.(미국)=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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