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 모임서 여러 차례 '선 넘는' 개그
상원 의원 자리 박차고 나가…공연 중단돼
영화 '나 홀로 집에2'에 출연했던 미국 배우 롭 슈나이더가 공화당 참모 중심의 상원워킹그룹(SWG)이 주최한 지난해 말 행사에서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을 하다가 적합하지 못한 농담이 이어지자 주최측이 공연을 중단시켰다. [이미지출처='나 홀로 집에2' 스틸컷·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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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공화당 참모 중심의 상원워킹그룹(SWG)이 주최한 지난해 말 행사에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SWG는 공화당 전·현직 보좌관들을 중심으로 하는 비영리 네트워킹 단체다. 백악관과 의회 사이에 있는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진행된 SWG 주최 행사에는 약 150명이 참석해 있었다.
미 정치권에선 통상 만찬 행사 때 코미디언이나 배우 등이 무대에 올라와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을 하며 분위기를 띄우는 경우가 많다. 당시 행사에서 공연을 맡게 된 슈나이더는 "한국 사창굴"(Korean whore-houses) 등의 선 넘는 농담을 이어갔다고 한다. 이 밖에도 아시아 사람들을 겨냥한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폴리티코는 "선정적이고 적합하지 못한 농담이 이어지자 주최 측이 이를 중단시켰다"라며 슈나이더가 예정된 공연 시간 30분을 다 채우지 못하고 10분 만에 무대에서 내려왔다고 전했다.
그의 이 같은 막말에 일부 상원의원들은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등 불쾌감을 드러냈다. 중도 퇴장한 하이드-스미스 의원실은 "슈나이더의 무대는 역겹고 상스러웠다"며 "더 들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떠난 것"이라고 말했다. SWG 측은 행사 다음 날 참석자들에게 대신 사과했다. 또 SWG 측은 성명을 내 "슈나이더가 구두 합의를 무시하고 지키지 않았다"며 "전날 일은 우리의 목적과 부합하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슈나이더는 자신의 개그가 지금에 와서야 논란이 된 데 대해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슈나이더는 과거에도 인종 차별적인 언행으로 문제가 된 적이 있다고 전해졌다. 슈나이더는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들을 배출한 SNL 출신으로, 국내에서도 '나 홀로 집에2' 출연자로 잘 알려져 있다. 주인공 케빈(맥컬리 컬킨)에게 팁을 요구하는 호텔직원 세드릭 역을 맡았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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