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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영상 속 ‘옥에 티’ 수초만에 지운다...어도비, 프리미어 프로 AI 신기능 선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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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 클릭 몇번으로
객체 추가·제거 가능해
텍스트를 영상으로도

연내 프리미어 프로에
생성형AI 영상 툴 적용

오픈AI 모델도 연동 검토


매일경제

지난해 10월 ‘2023 어도비 MAX(Adobe MAX 2023)’의 부대 행사인 ‘맥스 스닉스’(MAX Sneaks)에서 공개된 어도비의 동영상 편집을 위한 생성형 AI 신기능 모습. 마우스 클릭만으로 영상 속 인물이 입고 있는 옷을 자유자재로 바꾸는데 수초면 충분하다. 어도비는 해당 기능을 자사 전문 영상 편집 플랫폼인 ‘프리미어 프로’에 연내 적용할 계획이다. <사진=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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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가 아닌 영상 속 움직이는 객체도 마우스 클릭 몇 번으로 손쉽게 수정할 수 있는 시대가 임박했다. 걸어가는 사람 뒤로 보이는 특정 장애물을 없애거나, 입고 있는 옷을 원하는 형태로 바꾸는 데 불과 수초면 충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토샵’으로 유명한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는 올해 자사 전문 영상 편집 플랫폼인 ‘프리미어 프로’(Adobe Premiere Pro)에 새롭게 적용될 주요 생성형 인공지능(AI) 영상 툴을 16일 선공개했다.

생성형 AI를 통해 영상 제작 및 일련의 과정을 획기적으로 재구성할 해당 기능들은 전문가 뿐만 아니라 일반인 등 누구나 특별한 조작 없이도 간편하게 고품질 영상을 편집할 수 있다는 게 주된 특징이다.

우선 어도비는 올해 말 프리미어 프로에 도입될 파이어플라이용 새로운 영상 모델로 구동되는 생성형 AI 워크플로우의 기술 프리뷰를 선보였다.

향후 신규 추가될 새로운 생성형 AI 툴을 통해 사용자는 장면에서 개체를 추가 또는 제거하거나 기존 클립을 확장하는 등 전체 영상 편집을 간소화할 수 있다. 새로운 편집 워크플로우는 이미지, 벡터, 디자인, 텍스트 효과를 포함한 파이어플라이(Firefly) 제품군에 추가될 새로운 비디오 모델에 의해 구동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어도비 측은 “이미징, 영상, 오디오 및 3D와 같이 어도비가 깊은 전문성을 갖고 있는 영역에서 파이어플라이 AI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이 모델들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Creative Cloud)와 어도비 익스프레스(Adobe Express)에 긴밀하게 통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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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 프로에 적용된 생성형 AI의 미래’를 주제로 어도비가 공개한 특별 영상. 올해 말 프리미어 프로에 신규 추가될 새로운 생성형 AI 툴을 통해 사용자는 장면에서 개체를 추가 또는 제거하거나 기존 클립을 확장하는 등 전체 영상 편집을 간소화할 수 있다. <출처=어도비>


구체적으로 ‘생성형 확장’(Generative Extend) 기능은 프레임을 매끄럽게 추가해 클립을 더 길게 만들 수 있어, 편집 시간을 보다 쉽게 맞추고 부드러운 장면 전환을 추가할 수 있다.

이 기술은 미세 조정 편집을 위한 추가 미디어를 만들고 추가 비트에 맞춰 장면을 유지하거나 원활하게 장면 전환을 다루도록 지원해 전문 편집자가 매일 직면하는 고충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어도비는 기대했다.

특히 ‘개체 추가 및 제거’(Object Addition & Removal) 기능은 어도비가 내세우는 영상 편집의 대혁신에 속한다. 영상 속 원치 않는 아이템을 제거하거나 인물의 의상을 변경할 수 있고, 책상 위 그림 또는 사실적인 꽃과 같은 세트 장식을 빠르게 추가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외에도 ‘텍스트를 영상으로’(Text to Video) 기능은 프롬프트에 텍스트를 입력하거나 참조 이미지를 업로드하면, 프리미어 프로에서 완전히 새로운 영상(footage)을 만들어 낸다. 해당 클립은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스토리보드를 만들거나, 실사 영상을 보강하는 B-롤을 만드는 데 사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슐리 스틸(Ashley Still)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제품 그룹 수석 부사장은 “어도비는 크리에이터의 비전 실현을 위한 새로운 역량과 유연성을 제공하기 위해 영상 제작 및 제작 워크플로우의 모든 단계를 재구상하고 있다”며 “프리미어 프로의 핵심 워크플로우에 생성형 AI 혁신을 도입함으로써 영상 편집자가 매일 겪는 실질적인 고충을 해결하는 동시에 자신의 작업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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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해야 할 부분은 또 있다. 최근 빅테크 기업 간 영상 AI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어도비가 자사 모델뿐만 아니라 타사 모델도 프리미어 프로에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어도비는 전문 편집자가 향후 ‘오픈 AI’(Open AI) 및 ‘런웨이’(Runway)의 영상 생성 모델을 활용해 B-롤을 생성하거나, ‘생성형 확장’(Generative Extend) 툴과 ‘피카 랩스’(Pika Labs)로 장면 끝에 몇 초를 추가하는 초기 단계의 모습을 공개했다.

다만 어도비 측은 지난 2월 오픈AI가 시장에 선보인 동영상 생성 AI ‘소라’(Sora)가 프리미어 프로에 들어가는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소라는 문장을 입력하면 육안으로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생생한 영상을 만들어내 업계 이목이 집중된 모델이다.

어도비 관계자는 “서드 파티(제 3자)의 생성형 AI 모델을 어도비 애플리케이션에 직접 가져오는 것은 아직 탐색 초기 단계라 구체적인 일정이나 모델명에 대해 언급하기 힘들다”면서 “추후 검토 과정을 거쳐 프리미어 프로가 제작한 동영상에 어떤 AI 기술이 사용됐는지를 명확하게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도비는 어도비 파이어플라이와 다양한 서드파티 모델로 구동되는 새로운 생성형 AI 역량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이 프리미어 프로에서 매일 사용하는 워크플로우를 벗어나지 않고도 다양한 신규 역량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어도비는 오는 5월 새로운 생성형 AI 영상 툴과 프리미어 프로의 새로운 오디오 워크플로우를 출시하며 편집자가 소리 품질을 정밀하게 제어하고 개선하는 데 필요한 모든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편집자는 AI 구동 음성 향상(Enhance Speech) 툴을 사용해 원치 않는 노이즈(잡음)를 즉시 제거하거나 녹음 품질이 낮은 대화를 개선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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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비 AI 어시스턴트 구동 예시. <출처=어도비 홈페이지>


한편 어도비는 미국 현지시간 기준 15일 PDF 문서를 요약하고 질문에 답변하는 ‘AI 어시스턴트’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시험 버전으로 공개된 AI 어시스턴트는 어도비의 PDF 편집기인 아크로뱃(Acrobat)에서 이용자가 PDF 문서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고 정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AI 모델이다.

‘대화형 인터페이스’(conversational interface) 기능을 통해 AI가 문서 정보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이용자가 물어볼 수 있는 질문을 제안할 수도 있다. 정식 서비스의 월 구독료(사전 서비스 요금 기준)는 4.99달러(약 6926원)부터 시작하며, 추후 변경될 수 있다고 어도비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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