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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美·유럽, 이스라엘 보복 막는데 총력…“이란 제재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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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G7과 새 이란 제재 협의 중”…英 “추가 조치 준비”

이스라엘, ‘전면전 유발하지 않는 고통스러운 보복’ 전망



헤럴드경제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방공체계인 아이언돔에서 발사된 요격 미사일이 예루살렘 상공에서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하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은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과 드론의 99%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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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이란으로부터 본토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이 보복을 예고한 가운데 미국과 유럽이 중동 확전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이란에 대한 제재를 언급하며 이스라엘 만류에 나섰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이 “(중동) 긴장 고조를 막기 위해 외교적 대응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미국 정부가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 등을 겨냥한 새로운 다자 제재에 대해 다른 주요 7개국(G7)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이란혁명수비대(IRGC)를 테러단체로 지정하지 않은 G7 국가들이 지정을 고려하고 있다는 언급도 했다.

커비 보좌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분명하게 이란과의 전쟁을 바라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는 중동 지역의 갈등을 확대하고 심화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사 수낙 영국 총리는 “G7 국가들이 이미 서방의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에 대해 추가로 외교적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국제사회가 “확전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며 “우리는 확전으로 대응하는 게 아니라 이란을 고립시키고 제재를 강화하고 핵 활동에 대한 압력을 높이는 식으로 역내 평화를 되찾아야 한다고 이스라엘을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서방의 움직임은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재보복을 시사하면서 나왔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 참모총장은 이날 네타팀 공군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는 앞을 내다보고 다음 단계를 고려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을 겨냥한 순항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공격에는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시내각 회의 후 연설에서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이란을 다룰 수 있다. 근거리와 원거리에서 이란에 대해 강력하게 행동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우리는 미국과 이 지역의 전략적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무함마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와의 회담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파트너들과 함께 이란의 공격을 물리쳤다”며 “우리는 이스라엘을 지키기 위해 전례 없는 군사적 노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이스라엘의 안보와 갈등이 확산되는 것을 막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이스라엘도 이란의 미사일과 무인기 격추를 도운 미국, 영국, 프랑스, 요르단 등 동맹국들을 의식해 전면전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스라엘의 한 당국자는 “전시내각이 다양한 군사적, 외교적 대응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대응권을 유보했다”고 FT에 말했다.

단 이스라엘이 조만간 보복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어떤 대응이든 근거리에서 이뤄진다면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전시내각에서 다수의 보복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면서 이 선택지는 모두 역내 전쟁을 촉발하지 않으면서 이란에는 고통스러운 방식이라고 전했다.

미국과 영국은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스라엘 인근 국가들은 분쟁이 자신들의 영토까지 확대될까 우려하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은 “우리는 보복 공격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매우 강하게 말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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