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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험지서 이긴 김재섭 “기쁨은 하루뿐, 함께 고생한 청년들 낙선 뼈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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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벨트를 벗어난 서울 강북 지역의 유일한 국민의힘 소속 당선인은 김재섭(37·서울 도봉갑)이다.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김 당선인은 “영입 인재에 목을 매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며 “청년에게 책임 있는 자리를 맡기고 정당한 보상을 하면서 정치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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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을 앞둔 2020년 그는 청년정당을 준비하다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에 합류해 도봉갑에 공천받았지만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졌다. 당협위원장을 맡아 4년간 뛴 끝에 4·10 총선에선 안귀령 민주당 후보를 1.2%포인트 차로 꺾었다.

김 당선인은 “기쁨은 하루 밖에 안 갔다. 함께 고생했던 청년 후보가 경선 혹은 본선에서 대거 낙마한 것이 뼈아팠다”고 했다.

Q : 국민의힘 소속 청년 정치인이 이번 총선에서 대거 낙선했다.

A : “영남과 서울 강남 3구 외 국민의힘 신인이 당선될 수 있는 지역구는 사실상 없다. 인재 영입도 어렵지만, 영입한 인재가 당선될 만한 지역 자체가 제한돼 있다보니 인재영입→험지 낙선→정치 포기의 악순환이 반복된다. 반면 민주당은 장경태·전용기 의원 등 청년 몫으로 원내 진입한 의원이 안정적 지역에 공천을 받아 재선 고지를 밟았다.”

Q : 국민의힘이 ‘수포당’(수도권 포기당)으로 전락했다.

A : “불과 2년 전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이 압승했다. 그때는 영남 정당이 아니었다. 잘했던 걸 복기하면 된다. 대통령실과 국민 생각의 괴리를 당이 바로잡고, 민주당이 지켜내지 못했던 정의와 공정을 관철하려고 했던 때로 돌아가면 될 것 같다.”

Q : 정치 신인은 생계도 고민이지 않나.

A : “4년 전에 첫 출마 땐 미혼이었고, 직업이 없어도 ‘설마 굶어 죽기야 하겠나’라는 생각으로 도전했다. 하지만 이제 결혼도 했고, 곧 아내가 출산도 앞두고 있다. 다행히 글을 쓰거나 방송 출연 등 4년 동안 여러 기회가 있었지만, 정규직 직장인이 원외 당협위원장을 하는 건 너무 어렵다. ‘부자만 정치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정치권의 ‘열정 페이’ 문화를 지양하고 책임 있는 자리를 맡기고 정당한 보상을 주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Q : 22대 국회에서 어떤 의정 활동을 하고 싶나.

A : “대화와 타협이 이뤄지는, 말 그대로 정치를 하는 국회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 지금은 여당과 야당이 대화가 안 되고, 제도와 제도가 부딪히고 있다. 민주당은 무리하게 법안을 통과시키고 대통령실은 거부권으로 맞서면서 정치의 공간이 사라졌다. 또 여야의 젊은 의원들과 ‘위성 정당 방지법’과 같은 법안을 논의하고 싶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o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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