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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1 (금)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최근 1년, 집값 가장 많이 오른 지역 '과천'…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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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한국부동산원 4월 둘째 주(8일 기준)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이 3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도권 아파트값도 지난해 11월 마지막 주 이후 20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사진은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4.04.12. xconfind@newsis.com /사진=조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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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를 보이던 아파트 매매가격이 일부 지역에선 반등에 성공했다. 수도권은 최근 1년, 전체(-0.4%)로는 아직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지만 경기도 과천, 화성, 분당 등의 매매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직방이 수도권의 지역별 매매가격 변동률을 살펴본 결과 과천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4월 현재 3.3㎡당 평균 4968만원으로 지난해 4월과 비교해 9.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자치구 내 가장 높은 가격 변동률을 보였다. 이어 화성시(8.0%), 성남시 분당구(5.8%), 수원시 영통구(5.5%), 하남시(4.5%), 용인시 수지구(4.2%) 순으로 수도권 이남 지역이 가격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과천은 서울 서초구와 접해 있고 주거 선호도가 높아 강남권 주택시장과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래미안슈르' 등 대규모 단지와 더불어 기존 단지를 재건축한 새 아파트 및 재건축 진행단지가 공존하고 있다. 최근 1년 간은 별양동에 위치한 주공4단지의 가격 상승폭이 가장 높았다.

별양동 주공4단지의 3.3㎡당 매매가격은 5541만원으로 지난해(4095만원) 대비 35% 상승했다. 주공4단지는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 바로 앞에 위치한 초역세권 단지로 교통접근성이 우수한 가운데 조만간 총 1437세대의 대단지로 재건축을 앞두고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최근 3월 전용 72㎡타입이 15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찍는 등 가격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화성의 3.3㎡당 매매가격은 1532만원으로 지난해(1419만원)보다 8.0% 올랐다. 지난 3월 GTX-A노선 개통 호재로 동탄신도시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동탄역 근처에 위치한 단지 위주로 가격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동탄역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의 경우 지난 2월 전용 92㎡타입이 신고가 11억3000만원에 거래됐고 '동탄역유림노르웨이숲'은 지난 3월 전용 71㎡타입 10억원, 전용 96㎡타입이 14억2000만원으로 각각 면적별 신고가를 경신했다.

성남시 분당구는 지난해 4분기(매매 411건) 이후 올해 1분기 거래량(598건)이 소폭 늘어난 가운데 신축단지 위주로 가격 상승폭이 컸다. 지난 3월 정자동 더샵분당파크리버 전용84㎡타입이 신고가 14억3500만원에 거래됐다. 분당에서 흔치 않은 3년차 단지로 신축단지의 선호도가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음, 판교 대장동 일대 새 아파트 가격 상승이 뒤를 이었다. 대장동 더샵판교포레스트12단지, 힐스테이트판교엘포레4단지의 3.3㎡당 매매가격이 지난해보다 43%, 39%씩 올랐다. 판교테크노밸리 접근성이 우수한 가운데 대장지구 입주도 3년차에 들어서며 일대 교통, 학군 등 생활환경이 자리를 잡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 외 수원 영통구, 하남시, 용인시 수지구 등 수도권 이남지역의 가격 상승폭이 높았다. 서울에 1시간 이내 도달할 수 있음과 동시에 학군, 편의시설 접근성이 우수해 주거 선호도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수원은 신분당선 광교중앙역 인근에 위치한 영통구 이의동 '광교푸르지오월드마크'(3264만원/3.3㎡)가 지난해(2570만원/3.3㎡)보다 27% 상승했다.

하남은 덕풍동 '우남퍼스트빌리젠트' 전용 113㎡ 타입이 1월 신고가인 15억5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지난해보다 3.3㎡당 매매가격이 42% 가량(2541만원→3,616만원) 올랐다. 용인 수지구는 신분당선 수지구청역이 인접한 '신정마을3단지극동임광'(2450만원/3.3㎡)이 지난 해(1878만원/3.3㎡)보다 30% 가량 올랐다.

1년 사이 상승폭이 컸던 지역이나 단지들을 살펴보면 대체적으로 우수한 입지요건에 새 아파트이거나, 재건축 사업 등으로 새아파트로 거듭날 대상 단지가 주를 이뤘다. 서울 집값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가격 대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주거 환경을 선호하며 경기, 인천으로 이동하는 인구가 늘었고 그 중 우수한 교통 및 생활여건을 갖춘 단지 위주로 매매가격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 물론 경기, 인천지역 자체가 서울에 비해 새 아파트 입주 비중도 많고 교통 및 개발호재 등 집값이 오를 여지가 더 많기 때문에 1년 새 집값 변동이 더 컸을 수 있다. 한편 상대적으로 가격조정이 덜했던 서울은 경기지역과 비교해 가격 변화가 크지 않았다.

직방 관계자는 "2024년 거래량이 늘고, 신고가 경신 사례가 이어지면서 일각에선 집값 상승 신호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집값이 본격적인 상승세라고 판단하기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2024년 아파트 거래시장은 고금리 기조 속 '저리 대출 상품' 등의 거래가 매수심리를 자극하고 있지만, 입지에 따라 국지적인 움직임이 일어나는 양극화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양극화는 오히려 심화되고 있어 부동산 시장의 가격 상승이 집값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보다는 집값 하락을 방어하는 역할을 하는 정도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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