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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GTX-A 달리니 아파트 청약경쟁 불붙었다…집값도 상승, 대체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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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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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일부 개통해 본격적인 운행에 들어간 가운데, 수도권 서부지역 주택시장이 대형 교통 호재로 들썩이고 있다. 역세권에 조성되는 아파트 단지들이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고 경매 낙찰가가 오르는 등 훈풍이 부는 분위기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경기 김포·경기 파주·인천 검단 등 수도권 서부와 서울 도심권을 연결하는 철도교통망 확충 사업을 검토 중이다. 현재 총 7개 노선의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국토부는 김포와 인천공항에서 각각 출발해 강남을 거쳐 하남, 원주로 이어지는 와이(Y)자 형태의 GTX-D노선과 인천공항에서 상암DMC를 거쳐 남양주로 향하는 GTX-E노선의 신설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 서울 지하철 5호선을 김포와 검단신도시까지 연장하는 노선 조정안이 나왔고, 서울시와 인천시가 24년 만에 공항철도와 서울 지하철 9호선 직결 운행 합의에 성공하기도 했다.

인천대입구역에서 여의도와 서울역을 지나 마석을 잇는 GTX-B노선이 착공을 알리고 사업을 본격화했다. 계양역에서 검단신도시 방향으로 늘어지는 인천 지하철 1호선 검단연장선도 내년 상반기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이밖에 석남역에서 청라국제도시를 잇는 서울 지하철 7호선 연장선 역시 오는 2027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추진되고 있는 노선이 서울 주요 업무지구로 뻗어 나간다는 점에서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시장에 활기가 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호재 중의 호재는 교통”이라며 “보통 교통망 구축은 길게는 5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미래가치를 선점하기 위한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김포의 경우 GTX-D노선과 서울 지하철 5호선의 연장안이 연달아 발표되면서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김포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18포인트(p) 오른 것으로 산출됐다. 인천의 경우 지난 1월 청약 신청을 받은 인천 서구 불로동 ‘제일풍경채 검단 3차’와 ‘검단중흥S클래스에듀파크’가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 44.5대 1과 38.51대 1을 나타냈다.

경매시장 분위기도 달아올랐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최근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에서 경매 개시된 경기 파주시 야당동 ‘한빛마을2단지 휴먼빌레이크팰리스’에는 66명의 응찰자가 몰렸다. 낙찰가는 감정가(4억800만원)를 훌쩍 넘어선 4억2860만원으로 결정됐다. 지난 1월 실거래가(4억3000만원)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 단지는 GTX-A 운정역을 마을버스로 이용할 수 있어 관심을 받았다.

아파트 거래량 역시 증가했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210건에 불과했지만 올해 1월 286건으로 늘어나더니 2월에는 361건으로 급증했다. GTX-A가 대곡역을 지나가게 되면 서울 지하철 3호선과 경의중앙선, 서해안선 등 4개 노선이 지나는 교통 허브가 된다.

다만 매매가 상승 동력은 역세권에 한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같은 GTX 노선으로 연결돼 있더라도 일자리가 많은 수도권 남쪽보다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적은 수도권 북·서쪽은 주택가격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이미 교통 호재가 주택가격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추가 가격 상승 여력이 있는지 잘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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