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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앵커칼럼 오늘] 막말 황사 자욱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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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처럼 어둑한 섬에 누런 구름과 바람이 몰아칩니다. 요동치는 나무 아래, 한 남자가 웅크리고 있습니다. 음울하기가, 오늘 내린 흙비 풍경 같습니다.

'폭풍의 화가' 변시지 화백은 고향 제주도의 거친 바람과 파도를 그렸습니다. '이상향을 꿈꾸는 기다림의 정서'를 담았다고 했지요.

봄을 기다리던 시인 앞에 모래바람이 닥칩니다.

'오늘은, 기다리는 것들 모두 황사가 되어, 우리 야윈 하늘 노랗게 물들이고, 내 가슴을 쓰러뜨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