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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AI 열풍 데이터센터 폭증...국내기업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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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서 사흘에 하나씩 생겨”

전력 인프라 부족·노후화 문제

전력·전선기업 美시장 공략 강화

태양광 신재생에너지·SMR 부상

헤럴드경제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인프라 기업들에도 대형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데이터센터가 가동되기 위해서는 많은 전력이 필요하지만 정작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하거나 노후돼 이에 대한 솔루션을 국내 인프라 기업들이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AI 열풍 후광이 K-산업으로도 확산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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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외신에 따르면 빌 바스 아마존웹서비스(AWS) 부사장은 20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에너지 콘퍼런스 세라위크에서 “전 세계적으로 사흘에 하나씩 새로운 데이터센터가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전 세계에는 8000여개의 데이터센터가 설치돼 있다고 알려졌다.

생성형 AI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기존 AI보다 데이터 처리량이 획기적으로 늘어나야 된다. 동시에 이를 받쳐줄 데이터센터도 지금보다 더 많이 공급돼야 한다. 문제는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는 시설에는 많은 전력이 필요한데, 정작 전력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특히 전 세계 데이터센터 중 약 3분의 1이 집중된 미국의 상황은 심각하다. 전체 전력망 중 70% 이상이 설치된 지 25년 넘었다. 통상 전력망 수명은 20~30년으로 평가된다.

이를 겨냥해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은 변압기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변압기는 발전소에서 만들어 낸 전기를 가정, 공장 등에 송전하기 이전에 전압을 높이거나 낮추는 역할을 한다. HD현대일렉트릭은 180억원을 투자해 미국 앨라배마 변압기 공장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수출을 지원하는 울산 공장에도 272억원을 투입해 생산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2019년 4650만달러(약 620억원)를 투자해 미국 테네시주에 있는 일본 미쓰비시 변압기 공장을 인수했다. LS일렉트릭은 현지 판매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LS전선은 미국에 해저케이블 생산시설 구축을 고려하고 있다. 해저케이블은 해상풍력 발전단지에서 생산되는 전기를 육지로 송전할 때 필요하다. 대한전선은 미국에서 약 1100억원 규모의 노후 전력망 교체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장기적 데이터센터 사용 전력을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나 저탄소 에너지원인 원자력으로 충당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실제 마이크로소프트는 신규 버지니아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최대 35% 충당할 수 있는 소형모듈원전(SMR)을 지을 예정이다. 구글도 신규 캔자스시티 데이터센터 설립 계획을 발표하며 태양광 발전 전력 400㎿(메가와트)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한화솔루션은 올해 솔라허브 구축을 발판으로 시장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솔라허브는 한화솔루션이 총 3조2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북미 최대 규모의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다. 이를 통해 한화솔루션은 미국 내 모듈 생산능력을 8.4GW(기가와트)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데이터센터 확장 운영이 최대 고민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올해 초 총 12GW 규모의 장기 태양광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은 고무적인 움직임이다. 이는 미국 태양광 파트너십 중 역대 최대 규모의 모듈 공급 계약이다.

글로벌 SMR 파운드리(위탁생산기업) 시장에 뛰어든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해 SMR 기자재 우선 공급권을 확보했다. SK㈜와 SK이노베이션이 2022년 2억5000만달러(약 3000억원)를 투자한 테라파워의 SMR은 상용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한영대·김은희 기자

yeongda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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