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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청년임대주택 올 2만4000호 공급...LH, 안정적 주거사다리 놓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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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입임대주택 1500호 입주자 모집

월세 반값수준, 주거비부담 줄여줘

헤럴드경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이달부터 청년 매입임대주택 1500호에 대한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낸다. 기존 주택을 매입해 만 19세부터 39세 청년에게 월세 및 보증금을 시중 시세의 40~50% 수준으로 최대 10년까지 임대한다.



LH는 올해 청년을 대상으로 한 매입임대주택 6000호를 비롯해 행복주택 8000호, 전세임대 1만호 등 총 2만4000호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작년 말 기준 LH가 운영하는 청년임대주택은 총 15만호로, 올해에도 공급을 확대하면서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청년 매입임대주택의 인기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기존 도심 내 주택을 매입한 만큼, 입지가 비교적 좋은 편이어서다. 깔끔한 주택을 선호하는 청년층의 수요에 맞춰 빌라뿐 아니라 역세권 도시형생활주택이나 오피스텔도 공급한다. 일부 주택은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 가전제품까지 갖췄다.

서울 종로구 숭인동의 청년매입임대주택인 ‘더블유스퀘어’의 보증금은 100만~200만원, 월 임대료는 약 30~40만원 수준이다. 서울 오피스텔의 평균 월 임대료가 70만원, 역세권인 경우 100만원을 넘기는 경우가 많은 것을 감안할 때 시세보다 크게 저렴한 셈이다.

전세 사기로부터 안전한 점도 장점으로 부각된다. 최근 400대 1 경쟁률을 뚫고 서울의 한 매입임대주택에 당첨된 이모(31) 씨는 “지난 4년간 살았던 원룸보다 훨씬 크고 깨끗하고 월세도 저렴해 만족한다”면서 “LH가 공급하는 임대라 돈 떼일 걱정도 없어 안심된다”고 말했다.

임대주택에 대한 인식도 변하고 있다. 2030세대 청년들은 임대주택이라는 편견에서 자유로운 데다, 주거비를 절약할 수 있는 수단으로 생각한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난해 청년 매입임대주택 경쟁률은 수도권 평균 61:1, 서울의 경우 127:1을 기록했다. 수도권 3502호 모집에 21만명, 서울 1201호 모집에 15만명이 몰렸다.

최근 청년 임대주택이 다양하게 공급되면서 청년들의 선택지도 늘어나고 있다. 기존 청년 임대주택은 공공주택지구내 신축 아파트인 행복주택을 중심으로 공급됐다. 행복주택은 수도권 기준 평균 27대 1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도심 접근성이 높은 주택을 선호하는 청년들의 수요까지 맞추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LH는 맞춤형 청년임대주택을 확대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입지가 좋으면서도 주거비가 저렴하고, 책상·냉장고·전자레인지·세탁기 등 기본 생활 집기까지 제공한다. 기존주택을 리모델링해 생활편의시설 등을 설치한 후 대학생·청년에게 임대하는 ‘기숙사형 청년주택’, 지역의 일자리와 연계한 ‘청년주택’, 청년 예술인과 발달장애인 등 특정 대상을 지원하는 ‘특화형 청년주택’ 등이 대표적이다.

기숙사형 청년주택은 침실과 용실이 포함된 원룸형 주택이다. 각 호실별로 세탁기와 냉장고 등이 구비돼 있다. 학기 단위로 거주하는 대학생들의 특성을 감안해 계약기간 도중에도 별도의 위약금 없이 계약해지 및 퇴거가 가능하다. 지난해 전국 기숙사형 청년주택 235호 모집에 1만1997명이 신청해 약 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에도 250호를 공급할 예정이다.

주거와 일자리를 결합한 ‘일자리 연계 특화주택’도 2만호 운영하고 있다. 청년 창업인, 지역전략산업 종사자, 산업단지 및 중소기업 근로자가 입주 대상이다. 2020년 7월 입주한 판교 제2테크노밸리 창업지원주택(청년 창업인 및 창업기업근로자 등에게 주변시세의 72% 수준 공급)이 대표적이다.

서울의 호텔과 고시원을 리모델링한 특화형 청년임대주택도 공급한다. 가령 ‘아츠스테이 영등포’는 국회의사당역에서 도보로 15분, 성북구 ‘안암생활’(사진)은 고려대에서 도보로 20분 거리에 있다. 안암생활은 지하에 공유세탁실·공유주방·회의실 등 공유공간과 커뮤니티 공간을 갖췄다.

박로명 기자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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