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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한국중증질환연합회 "전북 지역 사망 의료대란 탓…정부·지자체, 은폐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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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5일 서울의 한 대형 병원 응급실에 구급차들이 주차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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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중증질환연합회가 오늘(29일) "인력난 탓에 환자 사망했는데 의료대란 아니라는 전북도를 규탄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합니다.

전북 자치도가 지난 19일 도내에 있는 상급종합병원 응급실에 방문했다가 사망에 이른 50대 말기신부전증 환자의 상황을 왜곡했다는 주장이 담깁니다. 전북도는 어제(28일) 환자의 선택으로 수혈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이에 연합회는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쫓겨났는데도 병원 측의 입장만을 옹호하며 발표한 전라북도의 행태를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보호자 측에 따르면, 해당 병원 측이 내시경을 할 의사가 없다며 2차 병원으로 가라고만 언급했다는 겁니다. 숨진 환자의 당시 소견서를 보면, 두피 외상에 따른 성형외과적 치료와 수혈이 필요하다고 돼 있습니다.

연합회는 이렇게 환자가 숨진 이유를 두고 "결국 중증 환자임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내시경 할 의사가 없어서 쫓겨난 셈"이라며 "의료대란이 아니라고 하면 믿겠냐"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전북도는 다시 한번 철저한 조사와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사건을 종결하길 바란다"며 "복지부 또한 철저한 조사와 책임 있는 결론을 내리길 촉구한다"고 했습니다.

나아가 정부가 현재 중증 환자가 처한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지 못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정부를 향해 "수혈할 의사도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의료전달 체계가 원만히 돌아가고 있다고 주장한다"며 "지금도 많은 중증 환자는 입원 거부를 당하고 병원에서 쫓겨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의료계를 겨냥해서도 "이러한 사태가 발생했음에도 전공의 이탈과 교수 사직이 이어지고 있음에 분노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와 의료계는 조속히 실효적인 조치와 대안을 마련하길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한국중증질환연합회 김성주 회장은 JTBC에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어제 만나기로 한 약속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는 주장도 펼쳤습니다. "그제(27일) 급한 일이 많다며 (복지부 측이) 갑자기 만남을 파기했다"며 "우리는 할 얘기가 많았다. 기가 찰 노릇이다. 환자단체는 안 만나고, 소비자단체는 만나더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복지부는 조 장관이 어제 오후 6개 소비자단체 대표와 만나 비상진료체계 및 의료이용에 대한 소비자 애로와 건의를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황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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