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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요즘 예능 대세는 시즌제… “콘텐츠 質 집중” vs “성공 패턴 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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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프로그램 속편 제작 잇따라

82國서 인기몰이… 넷플릭스 ‘피지컬:100’

시즌2 공개 한 주만에 비영어권 1위 등극

tvN ‘텐트 밖은 유럽’ ENA ‘지구마불'도

촬영 장소·출연진만 바꿔서 속편 선보여

새로움 대신 전작 기대감으로 시청자 공략

가장 완벽한 피지컬을 가진 최고의 ‘몸’을 찾기 위해, 최강 피지컬이라 자부하는 100인이 경쟁을 펼치는 예능 프로그램 넷플릭스 ‘피지컬: 100 시즌2 - 언더그라운드(Underground)’(이하 ‘시즌2’)가 지난 19일 드디어 공개됐다.

지난해 1월에 공개된 ‘피지컬: 100’(이하 ‘시즌1’)은 지상의 최강자들이 밑바닥부터 싸우며 경쟁과 협동의 아슬아슬한 경계를 보여줬다. 특히 이들이 겨루는 경기는 마치 고대 그리스·로마시대 올림픽을 연상케 하면서 한국 예능 사상 최초로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쇼(비영어) 부문 1위를 달성했다. 82개국 TOP 10 리스트에 오르고 6주간 누적 시청 시간 1억9263만시간을 기록하며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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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피지컬: 100 시즌2 - 언더그라운드’.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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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시즌2도 제작, 지난 19일 공개된 1∼4회에서는 시즌1 못지않은 ‘힘’을 다루는 경기를 선보였다. 사전 퀘스트인 무동력 트레드밀 달리기를 비롯해 시그니처(대표) 경기인 공 뺏기, 5대 5 미로 점령전까지. 시즌1에서 보여줬던 강인한 육체의 힘은 물론이고 다양한 전략으로 참가자들의 지적인 면도 볼 수 있었다. 지난 26일 5∼7회는 패자부활전과 광산 운송전 등으로 치열한 생존 게임을 보여줬다.

시즌2는 전작의 명성을 이어갔다. 넷플릭스가 지난 27일 발표한 공식 주간 순위 집계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집계한 주간 톱10 순위에서 공개 첫 주 610만뷰와 2530만시청시간을 기록하며 글로벌 톱 10 TV쇼 비영어권 부문 1위를 차지한 것.

‘피지컬: 100’처럼 예능 프로그램에 시즌제 붐이 일고 있다. 전작 타이틀을 이어가지만 콘셉트에 약간의 변주를 주거나 출연자, 또는 장소 등을 바꿔 새로움을 더하고 있다. 전작을 이어갔다는 점에서 완전한 색다름을 주지는 않지만 ‘익숙한 즐거움’과 전작으로 인한 ‘기대감’으로 시청자들을 화면 앞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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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텐트 밖은 유럽 남프랑스편’.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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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시즌제 예능은 2022년 8월 처음 방송된 tvN ‘텐트 밖은 유럽’ 시리즈. 자유로운 유럽 캠핑 예능이라는 콘셉트로 배우 유해진과 진선규, 박지환, 윤균상이 스위스와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내용이었다. 이후 2023년 1월 ‘텐트 밖은 유럽 스페인편’에는 배우 조진웅, 최원영, 박명훈, 권율이 나왔다. 지난달 18일 방송을 시작한 ‘텐트 밖은 유럽 남프랑스편’에서는 배우 라미란, 한가인, 조보아, 류혜영이 여행 중이다.

여행 크리에이터 3명이 각기 여행을 떠나는 ENA 여행 예능 프로그램 ‘지구마불 세계여행’도 시즌2로 돌아왔다, 지난 9일부터 방송 중인 ‘지구마불 세계여행2’는 시즌1의 주역인 빠니보틀, 원지, 곽튜브가 그대로 출연해 전작과 마찬가지로 보드게임 ‘부르마불’ 형식으로 배치된 국가 판에 주사위를 던져 여행을 다니고 있다.

배우 이서진을 비롯해 박서준, 최우식, 정유미로 구성된 ‘이서진 사단’이 해외에서 직접 식당을 운영하는 tvN 예능 프로그램 ‘서진이네’도 시즌2를 촬영 중이다. 출연진과 제작진은 지난 18일 아이슬란드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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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 ‘지구마불 세계여행2’. EN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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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도 자사의 대표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이자 유재석과 권유리를 필두로 현실과 초현실을 넘나드는 가상공간 안에서 4시간을 버텨야 하는 미션에 맞서는 내용의 ‘더 존: 버텨야 산다 시즌3’를 올해 하반기 공개할 예정이다.

이처럼 시즌제 예능 프로그램이 늘어난 데에는 새로운 콘텐츠로 도전하기보다 양질의 콘텐츠를 이어가겠다는 제작진의 의지가 담겼다고 할 수 있다. 김소연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대표는 지난 12일 진행된 ‘디즈니플러스 콘텐츠 라인업 미디어 데이’에서 “전체적인 볼륨(양)을 키우는 데 집중하기보다 퀄리티(질)에 집중할 것”이라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고, 시즌제나 프랜차이즈(중심 주제·소제를 통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로 할 수 있는 작품을 중점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성공한 패턴의 답습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들린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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